동두천시청사 전경. /사진제공=동두천시
동두천시가 오랜 경제 침체를 벗어나 '자립산업 경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략은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관광 및 상권 재생을 핵심으로 삼는다.

한국자치경제연구원 용역을 통해 마련된 이번 계획은 2000여 명의 시민 설문과 지역 관계자 인터뷰 등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쳤다. 시민들은 미군 반환 공여지 개발에 있어 산업시설 조성(26.6%)을 가장 선호했으며, 지역 발전을 위해 공여지 조속 반환 및 활용 계획 수립(32.9%)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자립산업 경제도시(25.9%)'로의 비전에도 높은 공감을 보였다.


현재 동두천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1조5000억원으로 경기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인구는 2016년 9만8000여 명에서 2025년6월 기준 8만7000여 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업 비중은 경기도 평균보다 높지만 제조업 비중이 낮아 첨단·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이 취약한 상황으로 분석됐다.

이에 시는 공여지 반환과 산업 구조 전환을 기회 삼아 산업 기반 강화와 고용 창출에 집중한다.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신산업을 유치하고, 기존 산업단지를 재편하며,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 경제 체질을 바꿀 방침이다. 폴리텍 교육원과 연계한 맞춤형 인력양성도 추진한다.

청년 창업과 중소기업 생태계 강화 방안도 포함됐다. 전통시장 자생력 강화, 소상공인 업종관리 및 상권변화 모니터링 체계 구축,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통한 기술혁신 지원 등을 통해 창업·일자리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이 담겼다. 국가산업단지 2단계 부지에는 방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전시키는 구상도 마련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보산동 외국인관광특구를 야시장 특화거리로 조성하고, 제일시장 및 양키시장 상권을 연계해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자원화에도 나선다. 또한 청년창업지원센터와 연계한 워케이션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와 관련해 동두천시는 이번 구상이 연구원이 제시한 중간 단계의 전략이라는 점을 밝히며, 향후 논의와 최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보완·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전략이 지역경제 구조 개선을 위한 초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산업구조 전환과 상권 혁신을 통해 동두천이 더 이상 과거의 종속적 경제구조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며 "시민과 함께 준비한 경제 전략을 실현해 청년과 기업이 찾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