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코리안 특급' 박찬호(52)가 보유한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투수 최다 124승 기록을 깰 유력한 후보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첫 승 수확에 또 실패했다.
다르빗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다르빗슈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6.08에서 9.18로 치솟았다.
다르빗슈의 8실점은 1⅔이닝 동안 9점을 허용한 2022년 4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개막 전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다르빗슈는 이달 초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이날까지 4경기에 등판해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는 1회말 안타 두 방을 맞고 1점을 허용했다.
2회말은 다르빗슈에게 악몽이었다. 다르빗슈는 2사 1, 2루에서 브렌던 도너번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 안타와 2루타를 내줘 2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윌슨 콘트레라스에게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두 타자에게 결정구로 던진 스위퍼가 모두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샌디에이고는 3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솔로포와 매니 마차도의 투런포가 터지며 다르빗슈를 지원했다.
다르빗슈는 3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4회초 1사 3루에서 이반 에레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이 8점으로 늘었다.
난타당한 다르빗슈는 결국 두 번째 투수 마쓰이 유키와 교체됐다.
2012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다르빗슈는 통산 110승을 기록해 박찬호(124승), 노모 히데오(123승)에 이어 역대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다승 3위에 올라있다.
최근 5년 동안 매 시즌 7승 이상을 따냈던 그는 2028년까지 샌디에이고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 흐름을 유지하면 박찬호를 넘어 아시아 투수 최다 승리 경신이 가능한데, 부상과 부진으로 '111승' 벽을 뚫지 못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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