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유승아 기획자의 전시 '마야'를 8월 7일까지 아케이드 서울에서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선정한 9인의 전시 중 여섯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기획 방법론으로서 '여성적 글쓰기'를 실험하며, 이를 통해 가능한 미학적이고 정치적인 측면을 탐구해 온 유승아 기획자의 기획전이다. 1990년대생 작가 고요손, 김현진, 율리아 쇨린, 황예지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해 이 세대가 지닌 공통적 감수성을 다룬다.
전시 제목인 '마야'(M y?)는 환상처럼 실재하지 않는 힘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다. 이를 통해 체념과 무기력만 남은 듯한 디스토피아적 세상 속에서도 비현실적으로 빛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불가능한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최근 수년간 일어난 사회적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 정치적 난국, 자본주의 리얼리즘에 대해 이 세대가 어떻게 반응하고 표현하는지 고찰한다. 자기 것을 만들 수 없는 세대가 공유하는 잔인한 낙관, 미래가 실종되어 있다는 비극적인 미래관과 같은 소외감, 상실감, 무력감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또한, 자본과 이성, 가속 중심의 사회에서 주변화되기 쉬운 일상적 정동을 포착하며, 이성적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개개인의 취약성과 위태로움을 전경화한다. 어린 소녀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 세계의 '순수함'과 '잔혹함'을 이야기하며, 이미 끝나버린 세상에서 쓰이는 동화를 상상하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고요손, 김현진, 황예지 세 작가의 신작이 공개된다. 김현진은 길이 11미터에 이르는 대형 벽화 신작을 선보이며, 고요손과 황예지는 각각의 신작과 함께 조각과 사진 등 각자의 매체를 바탕으로 한 협업 작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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