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오른쪽)이 27일 열린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6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루카스 메르텐스(가운데)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새무얼 쇼트(왼쪽)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우민(24·강원특별자치도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며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김우민은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60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2)을 경신하지 못했으나 루카스 메르텐스(3분42초35·독일), 새뮤얼 쇼트(3분42초37·호주)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자유형 400m는 김우민의 주종목으로, 최근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입상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7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땄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것은 2011년 상하이 대회의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었다.

김우민은 5개월 뒤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도 '1번 레인의 기적'을 일으키며 3분42초50으로 동메달을 땄다.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값진 이정표를 세웠다.

김우민은 2024 도하 세계선수권, 2024 파리 올림픽, 2025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모두 입상했다. 2024.7.2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해가 바뀌어도 김우민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그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따며 다시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것은 김우민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과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사이에 열린 2009년 로마 대회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해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진 못했다.

주목할 점은 김우민의 레이스였다. 결선 3번 레인에 선 김우민은 스타트 반응 속도 0.61초로, 8명의 선수 중 가장 빨랐다. 이후 메르텐스, 쇼트와 선두권을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막판에는 폭발적인 스퍼트로 두 경쟁자를 위협했다. 김우민의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은 28초55로 메르텐스(28초65), 쇼트(28초83)보다 빨랐다.

김우민은 이 종목 세계 기록(3분39초96)을 보유한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메르텐스에 불과 0.25초 뒤졌다. 파리 올림픽 때 메르텐스와 김우민의 기록 차는 0.72초였다.

김우민(왼쪽)이 27일 열린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새무얼 쇼트, 루카스 메르텐스와 역영하고 있다. ⓒ AFP=뉴스1


김우민은 메르텐스, 쇼트와 압도적 3강을 형성하며 자유형 400m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우민이 4위 빅토르 요한손(3분44초68·스웨덴)보다 2초08일 빨랐을 정도로 상위 세 명과 다른 선수들의 기록 차는 매우 크다.

세계적인 레벨에 오른 김우민은 내년 9월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2023년 개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자유형 400m·800m, 계영 800m)와 은메달 1개(자유형 1500m)를 수확해 최윤희(1982년 뉴델리)와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에 이어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에 올랐다.

당시 자유형 400m에서는 3분44초36을 기록, 2위 판잔러(3분48초81·중국)를 4초 이상 앞서는 등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김우민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2023.9.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내년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금메달 전망도 밝다. 김우민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자유형 400m에서는 아시아 내 적수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도하 세계선수권, 파리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했던 '2007년생' 장잔숴(중국)가 이번 싱가포르 대회에서 결선 무대를 밟아 5위(3분44초82)에 올랐으나 김우민과 기록 차이는 2초22로 컸다.

김우민이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조오련(1970·1974년)과 박태환(2006·2010년)에 이어 한국 수영 사상 3번째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2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우민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앞으로 모든 대회에서 계속 시상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