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가 부산 전역을 웃음으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1일 오후 서울 상암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는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준호 집행위원장,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황덕찬 수석프로그래머, 조윤호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이번 페스티벌에 나서는 다수의 코미디언들이 참석했다.

제1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는 오는 29일부터 9월 7일까지 열흘간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개막식은 29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며, 박명수가 개막공연 MC로 나선다. 또한 KBS 2TV '개그콘서트' 팀이 개막식 오프닝 공연을 장식한다.

이외에도 엄지윤, 숏박스, 더면상, 빵송국, 스낵타운, 보따, 유스데스크, 김동하, 손동훈, 송하빈, 대니초, 안영미, 김영희, 변기수, 정범균 등이 부산 전역을 유쾌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여기에 더 강력해진 해외 공연팀들까지 부산 전역의 공연장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여기에 이홍렬이 폐막식 MC로 나서 열흘간의 개그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개그콘서트'를 오프닝 공연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유일하게 남은 개그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 밖에 없다"라며 "'SNL'도 있지만 코미디언 위주가 아닌 배우들과 하고 있다, 상징적인 의미로 '개그콘서트'를 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코미디언 이홍렬/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폐막공연 MC로 나서게 된 이홍렬은 '부코페'를 통해 후배들의 무대를 보게 된 것에 대해 감동의 진심을 전했다. 이홍렬은 "제가 간간히 '부코페'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폐막식이라는 무대에 사회를 보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라며 "이렇게 후배 여러분들이 코미디를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다"라고 얘기했다.

이런 가운데, 이홍렬은 "이 순간에 생각나는 선배님들의 이름이 있다"라며 "고춘자, 구봉서, 서영춘, 이주일, 백남봉, 남보원 선배님들 이름을 부르고 싶은데, 이렇게 많은 분이 생존해 있지 않다, 다 돌아가셨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내 안타깝게 했다.

그러면서 이홍렬은 "이제는 제가 제일 선배가 돼 버렸다"라며 "유랑극단 시절부터 코미디를 이어온 선배님들이 계셨는데 방송 환경이 달라져서 지금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졌다, 그런데도 후배들은 멋지게 코미디를 이어가고 있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페스티벌에서 강화된 점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이전에는 공연 코미디언들이 오를 자리가 없었다"라며 "올해는 저희가 8팀을 프린지(길거리 공연) 쪽으로 더 투입하기로 했고, 프린지 쪽을 활성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변기수는 앞으로 코미디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변기수는 "정말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너무 기발한데, 많은 분들이 스탠드업 개그의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조금 더 발전하고 더 많은 지원을 받게 된다면 이 친구들을 외국으로 장학생으로 보내서 코미디를 더욱 발전하게 하고 싶다"라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