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케리 리처드슨(미국).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육상계의 악동으로 통하는 샤캐리 리처드슨(25·미국)이 남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일(이하 한국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리처드슨은 지난달 28일 미국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돼 하루 동안 구치소에 구금됐다.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슨은 남자친구인 육상선수 크리스티안 콜먼(미국)을 폭행한 혐의다. 그는 공항 보안 검색대를 나온 뒤 리처드슨과 말다툼을 벌였고, 이후 콜먼을 강하게 밀치는가 하면 헤드폰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AFP는 "보안 영상에 확인된 바에 의하면 콜먼은 리처드슨에게서 도망치려 했지만 리처드슨이 계속해서 따라갔다. 리처드슨이 강하게 밀쳐 콜먼이 건물 기둥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영상을 토대로 리처드슨을 체포했지만, 정작 사건 피해자인 콜먼은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

리처드슨은 빼어난 실력으로 10대 때부터 주목받았지만, 네일아트와 가발, 인조 속눈썹 등 화려한 외모로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2021년엔 도쿄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했으나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와 출전 자격이 박탈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한 리처드슨은 4x100m 여자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미국의 금메달을 이끌었고, 100m에선 은메달을 수확했다.

리처드슨은 폭행 사건으로 구금됐다 풀려난 이후 전미 육상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는 지난 1일 열린 100m 예선전에서 11초07을 기록해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경기 후엔 취재진과 웃으며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러나 폭행 사건이 알려진 이후 리처드슨은 대회 기권을 선언했다.

리처드슨은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엔 나설 수 있다. 그는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100m에서 우승해 올해 세계선수권 자동 출전권을 보유했다.

한편 리처드슨의 남자친구이자 폭행 피해자인 콜먼은 이날 전미선수권에 예정대로 출전했다. 남자 100m 준결선에 출전한 그는 9초94를 기록, 2위로 결선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