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입단 첫 시즌의 손흥민ⓒ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무대에서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 영어도 못 하던 소년이 남자가 된 시간, 10년 동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이룬 것들이다.


손흥민은 2일 여의도 TWO IFC 더 포럼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토트넘-뉴캐슬 2경기 프리매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적을 직접 공식화했다.

이로써 2015년 시작된 손흥민과 토트넘의 스토리는 10년 만에 매듭을 짓게 됐다.

이날 감정이 벅차오른 손흥민은 인터뷰 도중 말을 잇지 못하며 "10년 전 영어도 못 하던 소년이 이제는 남자가 돼 떠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축구선수이자 사람으로 가장 큰 성장을 하게 해 준 토트넘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TWO The Forum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프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그 시간 동안, 실제로 손흥민은 많은 것을 이뤘다. 우선 공식전에서는 454경기 173골과 101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 출전, 최다 골, 최다 도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기준 여덟 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세계 최고의 별들이 모두 모인 무대에서 '꾸준히' 잘했다.

10년 동안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고 경쟁력을 입증한 덕에, 1882년 창단한 구단 143년 역사상 최다 골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상적인 기록도 여럿 챙겼다. 2019-20시즌에는 하프라인 아래부터 홀로 질주해 득점한 골로 EPL 올해의 골과 FIFA 푸스카스상을 거머쥐었다.

2020-21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 골든 부트를 받는 등 '아주' 잘한 기념비적 순간들도 많았다.

이 밖에 2019-20 런던 풋볼 어워즈 올해의 선수, 2021-22 유로프소츠 선정 올해의 선수, PFA 팬이 선정한 EPL 이달의 선수 등 15개의 개인 수상도 뒤따랐다.

유로파리그 우승 후 기뻐하는 손흥민(가운데) ⓒ AFP=뉴스1


토트넘 커리어에서 유일한 아쉬움은 트로피가 없었다는 점이었는데,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며 마지막 퍼즐도 맞췄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빅6 주장이 됐던 손흥민은 트로피 세리머니에서 가장 한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우승컵을 받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그의 말대로 '이룰 것은 다 이룬' 손흥민은 이제 10년의 북런던 생활을 매듭짓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 도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