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강이현이 첫 시집 '다른 명찰을 보여주는 관계자'를 아침달 시집 52번째 권으로 펴냈다.
'다른 명찰을 보여주는 관계자'에는 60편의 시가 실렸으며 일상의 언어로 호흡을 단단히 세우고, 관계의 마찰·어긋남을 정면에서 응시한다.
제목이 예고하듯, 화자들은 '온전한 진입'에서 밀려난 자리에서 세계와 연결되는 새로운 명찰을 스스로 내민다.
"들판과 어둠이 하나가 되는 곳에서/ 어떻게 해도 풍경에 들어설 수 없는/ 유령의 마음을 깨달았다"처럼 시는 풍경과의 관계가 선명해질수록 불온함을 조용히 드러낸다.
'눈동자'에서 시적화자는 타인의 시선이 닿을 때까지 자기 죽음을 '알려주고' 있다는 시간의 뒤틀림을 체험한다.
문학평론가 황사랑은 이들을 두고 "미지에 대한 두려움에 계속해서 달려 나가는 사람"이라며 "도착하지 못한 상태 자체가 또 다른 관계자의 조건이 된다"고 평했다.
정한아는 "자신의 안팎을 오가며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포착하려 한다"고 밝혔다.
△ 다른 명찰을 보여주는 관계자/ 강이현 지음/ 아침달/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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