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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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베일을 벗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북극성'(극본 정서경/연출 김희원)은 전지현 강동원 등 초호화 출연진과 히트 메이커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기대작이다.
영화 '헤어질 결심', '아가씨', '박쥐' 등 박찬욱 감독의 오랜 각본 파트너이자, 영화 '독전', 드라마 '작은 아씨들', '마더' 등을 통해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며 팬덤을 구축한 정서경 작가가 대본을 썼다. '작은 아씨들'에서 호흡한 김희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파워풀한 여성의 멜로 이야기"인 '북극성'의 기틀을 잡았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 분)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취재진에 사전 공개된 3회까지의 이야기는 문주가 처한 개인적 위기가 보다 복잡한 정치, 사회적인 규모로 확대되는 과정, 이 가운데 문주가 미스터리한 인물 산호와 가까워지는 배경을 설명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정치인 남편 준익(박해준 분)의 피격사건으로 문주의 안온한 삶이 크게 흔들린다. 정재계를 쥐락펴락하는 수완 좋은 재력가 시어머니 임옥선(이미숙 분)과 저마다의 이유로 영합하는 정세 흐름은 문주를 대통령 후보 자리에 올린다. 문주는 남편의 명예를 위해, 또 피격사건의 배후를 알기 위해 후보 자리에 선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문주는 남편의 피격 사건 속 갑자기 등장해 자신을 보호한 남자 산호와 묘한 신뢰 관계를 형성한다. 그 무엇도 뚜렷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가 드러내는 마음만큼은 뚜렷하게 와닿는다. 남편에 이어 문주까지 여러 위협을 받게 되고, 산호는 그런 문주를 지키려 한다.
앞서 정서경 작가는 제작진을 '슈퍼카'에 비유하며, 이들이 가진 최고의 역량을 담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감정과 내면에 더욱 무게를 두었던 전작에 비해 '북극성'은 보다 큰 이야기와 볼거리를 자랑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오랜 갈등과 복잡한 정세를 배경으로 하며 '한국적' 첩보물의 개성을 드러낸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주제와 규모다. 극적인 설정이지만 '비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큰 규모의 이야기에서 문주를 비롯해 대통령인 채경신(김해숙 분) , 임옥선 등 판을 움직이는 '파워' 캐릭터를 여성이 맡은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특히 문주와 옥선이 그리는 조력하면서 견제하는 묘한 고부 관계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지현과 강동원.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두 톱스타의 만남은 '눈 호강' 비주얼을 자랑한다. 3회까지 둘의 만남이 많지 않지만, 그럴수록 더 애틋한 분위기다. 특히 3회에 등장한, 산호가 문주가 앉은 기차 좌석의 폭발물을 제거하는 장면에 흐르는 긴장감은 '첩보멜로'의 장르적 재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만인에게 이름이 알려진 여자와 모든 것이 비밀인 남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자와 그를 지키기 위해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남자. 극과 극 설정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위기를 넘으며 감정은 더욱 깊어지고 멜로의 매력은 더욱 커진다.
전지현은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인물인 만큼 감정을 절제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안정적으로 극을 이끈다. 강동원은 '북극성' 엔딩 크레디트에서 주로 특별출연 배우에게 주어지는 '그리고 강동원'으로 표기돼, 그의 분량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크다. 이야기 속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미스터리한 요원이라는 설정상 분량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인물인 만큼 계속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다. 더불어 강동원이 소화하는 액션 연기 역시 시원시원한 비주얼 만큼이나 멋진 볼거리다.
큰 규모의 이야기가 담백하게 진행된다. 루즈하다고 느낄 시청자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복잡한 이야기의 전말을 확인하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빌드업' 구간이 꽤 길다.
문주가 알고 있던 남편 준익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그리고 문주와 산호를 위협하는 거대한 배후의 정체는 누구일까.
'북극성'은 10일 3회를 공개한 뒤 매주 2회씩 총 9회로 시청자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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