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출산한 갓난아기를 비닐봉지에 넣고 쓰레키통에 버린 20대 일본인 여성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으로 기사와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출산 직후 갓난아기를 비닐봉지에 넣어 버리는 등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일본 20대 여성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7일 일본 NHK, TBS 등에 따르면 살인미수로 기소된 기타가와 노호(23)가 지난 24일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정말 죄송하다"며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


기타가와는 지난해 6월20일 새벽 도쿄 네리마구에서 동거 중이던 남성의 아파트 욕실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이후 아기를 인근 아파트 쓰레기통에 버리고 뚜껑을 덮은 채 자리를 떴다.

검찰은 모두진술에서 "피고인은 출산 후 욕실에 있던 면도칼로 탯줄을 잘랐다"며 "아기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고 비닐봉지에 넣어 버릴 장소를 찾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알몸 상태의 아기를 수건과 함께 비닐봉지에 넣어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덧붙였다.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아기가 이미 숨졌다고 생각했고 살해 의도는 없었다"며 "출산의 고통으로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적절한 판단을 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피고인이 범행 다음날 아이돌 공연에 참석한 사실에 대해서는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면 오히려 수상하게 여겨질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아기는 약 12시간 뒤 울음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숨은 건졌지만 저체온증, 빈혈, 폐렴 등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