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사 ㈜LS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9만7100원에서 지난 2일 17만1000원으로 마감, 76% 급등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장중 18만9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계열사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LS전선의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같은 기간 58% 올랐고 LS일렉트릭은 67% 뛰었다. LS에코에너지 역시 26% 상승하며 상승 흐름에 가세했다.
LS그룹은 전선·전력기기·비철금속·소재·자동화 등의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2003년 LG그룹에서 전선·금속 부문을 분리해 출범한 이후 LS전선·LS일렉트릭·LSMnM·LS에코에너지 등 핵심 계열사를 통해 글로벌 전기·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그룹은 기존 사업의 탄탄한 성과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에 과감히 투자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구자은 회장 취임 후에는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배출 없는 전력(CFE)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를 신성장 축으로 키우며 '양손잡이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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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선 호황 타고 LS그룹 주가 급등━
한때 전선 산업은 대표적인 저성장 업종으로 분류됐지만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다시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LS전선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공장 증설을 통해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LS전선의 글로벌 확장세는 가속되고 있다. 미국에서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발 빠르게 대응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1조원을 투입,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대만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LS전선은 포모사(Formosa) 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약 16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내며 수주를 확대했다.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어서 아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AI 데이터센터의 증가로 빅테크들이 전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LS일렉트릭은 북미 빅테크들로부터 AI 데이터센터향 배전반 수주 확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신규 증설에 따른 수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LS는 구리 제련 사업을 영위하는 LS MnM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구리 제련은 구리 광석(원재료)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 높은 전기동(정제 구리)을 생산하는 과정을 말한다. 최근 중국이 전기동 생산을 감축하면서 글로벌 구리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은 세계 전기동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이에 공급 축소가 국내 동 제련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전망도 밝다. 올해 상반기(1~6월) LS그룹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은 14조7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401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력 중심의 꾸준한 수주 확대가 이어지면서 LS의 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구리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가격 상승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SK증권은 LS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했고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LS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1조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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