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 개회사를 통해 "(미국의 의약품) 관세에 대해 정부에서 열심히 대응해 달라"며 "어떤 불이익이 생기더라도 우리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여러 가지 지원 제도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바이오산업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게 고 회장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의약품에 최대 2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최근엔 이달부터 의약품에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관련 계획이 연기된 상태다.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계약 협상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의약품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규모와 일정, 대상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겨냥해 "(최근) 1년 사이에 매우 많은 일이 벌어졌다"며 "예측하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져서 정부와 기업에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도 "의약품 쪽에 대한 편중은 경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의약품뿐만 아니라 친환경, 산업생산 등과 관련된 바이오산업을 키워야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이 강해질 것으로 고 회장은 판단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발전해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취지다.
고 회장은 "배양 식품에서부터 시작해서 합성생물학을 이용한 유용한 물질들을 바이오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존재한다"며 "이런 기술과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1년, 5년, 10년 후에는 바이오 의약품보다 더 큰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의약품 외에 다양한 바이오산업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술개발 로드맵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날 BIX 2025 축사를 통해 "바이오 소부장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의약품만이 아니라 다른 산업적 바이오 활용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려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기존) 레드 바이오 분야 80여개 소부장 품목에서 그린·화이트 바이오 분야를 더해 총 100여개 소부장 품목에 대한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수출 컨설팅 지속, 해외 바이오 데스크 확대 등 우리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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