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가운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오기형 코스피5000특위위원장,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KRX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코스피 사상 최초 4000 돌파 기념행사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매수한 ETF의 수익률이 알려지며 국내 지수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ETF 순매수액도 2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ETF를 25조2307억원을 순매수했다. 11~12월 두 달을 남겨둔 상황에서도 작년 기록한 연간 순매수액(19조7552억원)을 27.7% 역대 최로대 기록을 갱신 중이다.


이처럼 개인들이 국내 ETF 투자가 크게 늘어난 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후보시절 이던 지난 5월28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국내 ETF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통령은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에 각각 2000만원씩 거치식 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30일 기준 해당 ETF 수익률은 기준 각각 60.6%, 29.1%을 기록했다.

대통령의 투자 성과는 정권 교체 후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이 대통령 임기 시작 후 10월30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49.7%, 코스닥 지수는 18.7%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ETF 투자 열기도 뜨겁다.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기업 실적 개선과 함께 정부 차원의 증시 부양 의지가 코스피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큰 상황이다. 최근 여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상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장세는 전고점 돌파 모멘텀이 발현되고 있는 모습으로, 펀더멘털과 매크로가 뒷받침되는 강세장"이라며 "이익, 정책, 유동성이란 상방 재료의 조합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내년 코스피가 4500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혁과 맞물려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인 자금의 ETF 시장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