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과 환율 변동성 등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이자 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31일 각사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들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8조7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인 18조7352억원보다 6638억원 낮은 수치다.
현 추세대로 간다면 5대 금융의 순이익은 올해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5대 금융 실적 개선에는 은행 대출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각사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은 9조70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2.0% 증가한 8조6664억원, 하나금융은 3.1% 증가한 6조7803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6조731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농협금융만 유일하게 감소해 지난해 보다 4.5% 줄어든 5조508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11일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후 올해 5월29일까지 네 차례, 1%(p)포인트를 내렸지만 5대 금융의 이자 이익은 증가한 것이다.
통상 금리 하락기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내려가 은행의 수익이 줄어드는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실제 이자를 낮추기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을 일부 방어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신한금융은 자본시장 활황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로4.9% 증가한 3조1692억을, 하나금융은 12.2% 증가한 2조259억원을, 우리금융은 4.6% 오른 1조4415억원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도 20.6% 증가한 1조8766억원이었다.
반면 KB금융은 같은 기간 1.1% 감소한 3조739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국면 속에서도 대출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증시 호황 등으로 주식 매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났다"며 "다만 4분기에는 대출 규제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대출 둔화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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