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문을 연 CJ올리브영의 첫번째 혁신 매장 올리브영N 성수가 첫돌을 맞았다. 누적 방문객은 250만명을 돌파했고 매장에서 찍힌 영수증(1만2018개)의 길이를 모두 더하면 177㎞에 달한다. 각종 체험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내세운 결과 K뷰티를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이 반드시 찾는 '성지'로 도약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성수 연무장길 일대를 방문한 외국인 193만명 중 140만명이 올리브영N 성수를 찾았다. 외국인 4명 중 3명은 매장에 들른 셈이다. 올리브영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이들의 86%는 사전에 매장 방문을 계획하고 성수를 찾았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큐레이션과 체험형 콘텐츠가 올리브영N 성수의 주요 흥행 요소로 지목된다. 올리브영N 성수에서는 6가지의 뷰티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고객의 54%는 외국인으로 피부진단 컨설팅의 외국인 비중은 87%에 달한다.
유영환 CJ올리브영 데이터인텔리전스팀장은 "뷰티는 다른 상품군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며 "외국인들이 올리브영N 성수에 가장 기대하는 것은 체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리브영N 성수는 오프라인 K뷰티 체험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을 총망라한 매장"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이 만족하는 이유는 경험 공간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피부·두피 타입을 진단하는 '스킨 스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올리브영N 성수를 찾은 라에르케 빌레(23·덴마크)씨는 "어떤 스킨케어 제품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피부 타입도 알고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방문했다"며 "K뷰티에 평소 관심이 있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케어 서비스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한다기보다는 K뷰티 시장에서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들은 K뷰티 자체를 체험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매장에도 (체험 서비스를) 이식할 수 있도록 확대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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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일대의 팝업 콘텐츠도 뷰티를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팝업스토어 전문 기업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올리브영N 성수 오픈 이후 성수 일대에서 열리는 뷰티 팝업은 월평균 14개로 지난해(8개) 대비 75% 늘어났다.
유 팀장은 "패션 중심의 상권에 올리브영이 뷰티라는 활력을 불어넣었고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성수의 상권은 한층 확장됐다"며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성수역 인근에 좁게 형성됐던 핵심 상권은 연무장길 전반으로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올리브영N 성수에서 지난 1년간 얻은 데이터를 국내 곳곳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등 해외 진출 과정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올리브영N 성수는 혁신매장으로 실험적인 시도가 많은데 이 중 성공한 부분은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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