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청소모드를 설계한 드리미 'Matrix10 Ultra' . 카메라가 내장 돼 있어 반려동물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드리미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면서 생활가전 시장의 트렌드가 '펫 친화형'으로 재편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맞춤형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가전 제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털 제거에 그쳤던 초기 제품과 달리, 최근에는 AI와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생활 패턴까지 분석하는 맞춤형 케어 기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로봇청소기는 AI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다. 드리미의 'Matrix10 Ultra' 등 최신 제품들은 반려동물의 털이나 먼지를 감지하면 해당 구역을 집중적으로 청소하고, 고양이 모래나 사료처럼 큰 이물질을 만나면 흡입력을 자동으로 높인다. 내장된 카메라와 음성 호출 기능을 통해 외부에서도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하는 등 돌봄의 기능까지 통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캐리어에어컨이 출시한 펫 전용 공기청정기. /사진=오텍캐리어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를 신설하며 시장을 공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일전자는 펫 가전 브랜드 '퍼비'를 통해 헤어드라이어에 펫 케어 모드를 더한 제품이나, 목욕과 드라이가 동시에 가능한 '스파 앤 드라이' 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영상통화와 사료 공급 기능을 갖춘 '돌봄이 로봇 페디'까지 선보이며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는 펫팸족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캐리어에어컨이 출시한 펫 전용 공기청정기는 '펫모드' 작동 시 일정 시간 강한 풍량으로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털과 냄새를 집중적으로 제거한다. 이후에는 센서 기반의 자동 모드로 전환돼 공기질을 유지한다.

플라즈마 이온 기술을 탑재해 공기 중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바이러스 등을 억제하는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영유아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펫 케어 기술이 점차 가족 전체의 건강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