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연초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분기보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실제 체감 완화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서는 등 이자 부담도 좀처럼 꺾이지 않아 차주의 상환 압박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8로 집계됐다. 전분기(-21)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수치다.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6,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도 0으로 나타나 직전분기와 비교해 모두 플러스 전환됐다.

이 지수는 플러스(+)를 나타내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확대하는 등 대출 태도를 완화한다는 의미지만 마이너스(-)는 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연초에는 대출 취급이 재개되며 여건이 다소 완화되는 경향이 있는데다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이 위축됐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이번 완화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올해도 가계부채 안정화 목표 아래 총량관리와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14일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올해 총량 관리 목표 재설정으로 영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영업 경쟁 등 관리 기조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출 중단이나 쏠림 없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연초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대출 확대보다는 심사 강화와 취급 속도 조절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문제는 대출 문턱이 쉽게 낮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6%대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대출금리 상승세는 앞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후 통화정책방향문에 금리 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생략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리거나 시장금리 변동성이 커질 경우 국고채·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당분간 하향 안정되기보다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3년 등 단기물은 금리 동결 외에 발행확대라는 추가 리스크까지 반영되며 상방 압력이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당분간 박스권 상단(2.90~3.20%)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