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회장, 우리은행 인수전 해결사 될까
KB금융, 우리은행 낚고 '1등' 탈환할까②
성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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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격동의 6월을 보내고 있다. 새정부 들어 벌써 수명의 금융지주 회장이 교체됐다. 일부 금융지주사에서는 회장과 경영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5회에 걸쳐 국내 금융지주사별 당면과제와 지향점에 대해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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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KB금융지주 새 회장으로 임영록 내정자가 본격 출범하면서 우리은행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면서 KB금융의 역할론도 대두되고 있는 것.
정부는 우리금융을 통째매각이 아닌 분할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KB금융의 경우 우리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은 임 회장 내정자에게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KB금융 회장 내정자로 선임된 이유는 정부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임 회장 내정자가 적극 공조할 것으로 정부가 판단한 것.
따라서 우리금융 민영화에 KB금융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따라 그의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만약 KB금융이 우리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KB금융 자산규모는 600조원대의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올라설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KB금융의 자산규모는 368조원, 우리은행은 263조원이다. 아직까지 가시적인 로드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가계대출 등 소매금융 위주의 국민은행과 기업금융 위주의 우리은행으로 특화시켜 2개 은행을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지금처럼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덩치만 키우는 것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현재 구조조정 없는 민영화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은행 간 합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인수은행 입장에서는 합병 후 구조조정을 해야 비용절감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데 구조조정을 못하게 할 경우 메리트가 없어지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을 무조건 인수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임 내정자가 KB금융의 발전을 위해 어떤 카드를 내밀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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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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