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단골목표' 금연·금주·다이어트, 확실히 이루려면
1월, 달리자/ 새해 계획, ‘작심삼일’ 넘어서기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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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년째 흡연 중인 직장인 이동형씨(40)는 올해도 금연이 목표다. 지난해 금연으로 주변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으나 그 결심은 오래 가지 못했다. 식사 후와 화장실을 갈 때마다 절실한 담배 생각에 일주일을 넘게 금연해본 적이 없다. 매년 그렇듯 새해를 맞아 금연을 목표로 정했지만 어차피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2. 독신인 김인식씨(45)는 혼자 생활하는 해가 더해질수록 외로움도 깊어진다. 퇴근 후 주변사람들과 술자리를 갖고 흥미로운 얘기를 나누며 기분전환을 하지만 이제는 이조차도 쉽지 않다. 나이 탓인지 한두달 전부터는 숙취가 심해져서다. 올해부터는 금주를 생각하고 있지만 '회사-집-회사'로 반복될 일상을 생각하니 우울해진다.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맘때면 신년목표를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매해 단골이 되는 신년목표가 있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그 목표들은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다. 바로 '금연·금주·다이어트' 3인방이다. 안타깝게도 이 세가지 목표는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이 세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금연, 즉흥적 결심이 성공률 높아
KT&G가 담배판매점에 반출한 월별 담배량을 살펴보면 매년 연말과 연초에 줄어들다가 3월쯤 다시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지난 2012년 12월 KT&G의 담배 반출량은 42억500만개비였다. 해가 바뀌고 지난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43억9000만개비, 40억개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3월부터 45억6000만개비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에는 51억8000만개비로 급증했다.
이 결과는 연말과 연초에 잠시 금연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금연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함께 파악할 수 있다. 새해 첫날 세웠던 목표가 시간이 지나면서 구정으로 밀려나는 것도 새해 목표의 결심이 사그라지는 풍경이다.
금연을 시도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한갑 피우던 것을 반갑으로 줄이는가하면 순한 담배로 갈아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는 금연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충고한다. 확실하게 금연하기 위해선 결심한 날부터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즉흥적인 결심과 금연보조제 등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제안한다.
즉흥적인 결심은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가 추천하는 금연방법이다. 철두철미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즉흥적인 결심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게 오히려 성공률이 높다는 것. 실제로 미국연구진이 금연에 성공한 1900명을 조사한 결과 즉흥적으로 금연을 실천한 사람이 계획을 세운 사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 실패의 주원인인 금단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금연보조제를 제안했다. 패치, 껌, 사탕 등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 방법은 소량의 니코틴만으로 흡연욕구를 잡아주고 장소 제한 없이 흡연을 대체할 수 있어 금연에 도움이 된다.
또 니코틴 제거에 도움이 되는 채소나 다시마, 볶은 콩 등을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먹으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니코틴 배출에 효과적이다.
◆금주, 실현 가능한 계획 세워야
담배와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주범은 술이다. 특히 지나친 음주로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상황이 잦다면 이미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따라서 폭음하거나 자주 술을 마시는 음주습관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블랙아웃은 서서히 뇌를 망가뜨려 알콜성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금주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탓에 금주를 신년목표로 세운지 얼마 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한다. 금주보다는 절주를 목표로 하라는 것.
알콜중독자 자조모임인 금주동맹의 기본강령 중 하나는 '오늘 하루만'이다. 영원히 금주해야 한다는 각오는 부담이 커서 오히려 계획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실현가능한 수준으로 단계를 설정하고 점진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는 주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목표를 정하면 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나 체면을 지켜야 되는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하면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술을 마시는 것보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금주 및 절주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물론 스스로 의미 있는 일을 찾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음주가 간절할 시기에 다른 일을 하며 술을 잊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 방법이 금주 또는 절주하는데 완벽하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달성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시도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다이어트, 목표 재차 확인 습관화
새해마다 등장하는 단골목표에는 다이어트도 포함된다. 다이어트는 이미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수많은 방법이 소개됐다. 하지만 이 방법을 통해 목표체중에 도달했더라도 요요현상 없이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을 다이어트의 성공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실패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이어트의 명강사로 알려진 박창희 한국창의융합인재포럼 교수는 신체를 집안으로 표현한다. 우리 몸의 지방은 재정위기에 대비해 저축한 비상금과 같다는 것. 그만큼 쉽게 빼기 힘들다는 뜻이다. 오히려 가장이 실직했을 경우 낭비벽이 심한 자식을 내쫓듯 신체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근육을 줄여 에너지로 활용하려는 특성이 있다고 비유한다. 얼마 후 다시 살이 찐다면 근육이 줄어든 자리에 예외 없이 지방이 들어차게 된다는 것.
박 교수는 "살을 빼려면 어제보다 음식을 조금씩 줄이고 조금씩 더 걸으면 된다"며 "다이어트는 단거리나 마라톤 경주가 아니라 평생 함께 할 배우자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은 목표를 적어 붙여놓는 방법을 추천한다. 쉽게 눈에 띄는 냉장고 문이나 책상, 컴퓨터 모니터, 자동차 핸들, 손바닥 등에 자신의 결심을 적어 놓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이는 각오가 약해지고 흔들릴 때마다 목표를 재차 확인하고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2. 독신인 김인식씨(45)는 혼자 생활하는 해가 더해질수록 외로움도 깊어진다. 퇴근 후 주변사람들과 술자리를 갖고 흥미로운 얘기를 나누며 기분전환을 하지만 이제는 이조차도 쉽지 않다. 나이 탓인지 한두달 전부터는 숙취가 심해져서다. 올해부터는 금주를 생각하고 있지만 '회사-집-회사'로 반복될 일상을 생각하니 우울해진다.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맘때면 신년목표를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매해 단골이 되는 신년목표가 있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그 목표들은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다. 바로 '금연·금주·다이어트' 3인방이다. 안타깝게도 이 세가지 목표는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이다. 이 세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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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
◆금연, 즉흥적 결심이 성공률 높아
KT&G가 담배판매점에 반출한 월별 담배량을 살펴보면 매년 연말과 연초에 줄어들다가 3월쯤 다시 증가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지난 2012년 12월 KT&G의 담배 반출량은 42억500만개비였다. 해가 바뀌고 지난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43억9000만개비, 40억개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3월부터 45억6000만개비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에는 51억8000만개비로 급증했다.
이 결과는 연말과 연초에 잠시 금연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금연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함께 파악할 수 있다. 새해 첫날 세웠던 목표가 시간이 지나면서 구정으로 밀려나는 것도 새해 목표의 결심이 사그라지는 풍경이다.
금연을 시도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한갑 피우던 것을 반갑으로 줄이는가하면 순한 담배로 갈아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식으로는 금연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충고한다. 확실하게 금연하기 위해선 결심한 날부터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즉흥적인 결심과 금연보조제 등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제안한다.
즉흥적인 결심은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가 추천하는 금연방법이다. 철두철미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즉흥적인 결심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게 오히려 성공률이 높다는 것. 실제로 미국연구진이 금연에 성공한 1900명을 조사한 결과 즉흥적으로 금연을 실천한 사람이 계획을 세운 사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 실패의 주원인인 금단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금연보조제를 제안했다. 패치, 껌, 사탕 등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 방법은 소량의 니코틴만으로 흡연욕구를 잡아주고 장소 제한 없이 흡연을 대체할 수 있어 금연에 도움이 된다.
또 니코틴 제거에 도움이 되는 채소나 다시마, 볶은 콩 등을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먹으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니코틴 배출에 효과적이다.
◆금주, 실현 가능한 계획 세워야
담배와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주범은 술이다. 특히 지나친 음주로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상황이 잦다면 이미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따라서 폭음하거나 자주 술을 마시는 음주습관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블랙아웃은 서서히 뇌를 망가뜨려 알콜성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금주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탓에 금주를 신년목표로 세운지 얼마 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한다. 금주보다는 절주를 목표로 하라는 것.
알콜중독자 자조모임인 금주동맹의 기본강령 중 하나는 '오늘 하루만'이다. 영원히 금주해야 한다는 각오는 부담이 커서 오히려 계획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실현가능한 수준으로 단계를 설정하고 점진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는 주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목표를 정하면 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나 체면을 지켜야 되는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하면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술을 마시는 것보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것도 금주 및 절주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물론 스스로 의미 있는 일을 찾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음주가 간절할 시기에 다른 일을 하며 술을 잊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 방법이 금주 또는 절주하는데 완벽하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달성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시도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다이어트, 목표 재차 확인 습관화
새해마다 등장하는 단골목표에는 다이어트도 포함된다. 다이어트는 이미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수많은 방법이 소개됐다. 하지만 이 방법을 통해 목표체중에 도달했더라도 요요현상 없이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을 다이어트의 성공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실패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이어트의 명강사로 알려진 박창희 한국창의융합인재포럼 교수는 신체를 집안으로 표현한다. 우리 몸의 지방은 재정위기에 대비해 저축한 비상금과 같다는 것. 그만큼 쉽게 빼기 힘들다는 뜻이다. 오히려 가장이 실직했을 경우 낭비벽이 심한 자식을 내쫓듯 신체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근육을 줄여 에너지로 활용하려는 특성이 있다고 비유한다. 얼마 후 다시 살이 찐다면 근육이 줄어든 자리에 예외 없이 지방이 들어차게 된다는 것.
박 교수는 "살을 빼려면 어제보다 음식을 조금씩 줄이고 조금씩 더 걸으면 된다"며 "다이어트는 단거리나 마라톤 경주가 아니라 평생 함께 할 배우자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은 목표를 적어 붙여놓는 방법을 추천한다. 쉽게 눈에 띄는 냉장고 문이나 책상, 컴퓨터 모니터, 자동차 핸들, 손바닥 등에 자신의 결심을 적어 놓는 것이다. 박 원장은 "이는 각오가 약해지고 흔들릴 때마다 목표를 재차 확인하고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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