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월드랠리챔피언십(WRC)팀이 첫출전한 몬테카를로 랠리 개막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지난해 WRC 준우승을 차지했던 티에리 누빌은 4년 연속 몬테카를로 랠리 실격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 쉘 월드 랠리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2014 WRC 몬테카를로 랠리 개막전에서 탈락했다.

이날 i20 랠리카를 탄 티에리 누빌은 첫번째 스테이지를 지난해 챔피언인 '폭스바겐팀'의 세브사찬 오지보다 4.5초 빠르게 통과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6km 지점의 눈길 코너에서 과속으로 빠져나가다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티에리 누빌은 개막전 탈락 후 "우측 코너를 빠르게 진입하다가 언더스티어(실제 조작보다 코너를 덜 도는 현상)와 함께 눈길에 미끄러졌다"며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전신주에 뒷부분을 부딪혔다"고 말했다.

현대차 i20 WRC팀, 몬테카를로 랠리 '탈락'
현대 쉘 월드랠리팀의 또 다른 드라이버인 다니 소르도 역시 네번째 스테이지까지 두번째로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지만, 갑작스런 '전자장비 이상'으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다니 소르도는 "i20 랠리카는 다른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 차량"이라며 "단지 전자장비 이상으로 경기를 포기하게 돼서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i20 월드랠리카를 선보이며 WRC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후 2013년 1월 레이싱팀 총책임자로 미쉘 난단을 임명했고, 같은 해 6월에는 독일에 모터스포츠 전담 법인(HMSG)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WRC 참가 준비를 진행해왔다.

현대차의 i20 WRC카는 ▲300마력급의 터보차저가 장착된 1600cc 엔진 ▲경기 전용 6단 시퀀셜 변속기 ▲4륜구동 시스템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전용 서스펜션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