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 곳 없는 '사면초가' 세대 4050, 출구는…
I♥100세, 4050 재취업/ 재취업 현장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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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올해 41세입니다. 백수가 된지 근 반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미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일자리는 포기한지 오래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매일 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도 너무 어렵습니다. 돈이 안 돼서가 아니라 아예 뽑지를 않습니다. 아르바이트 직원은 최대 70년생까지만 뽑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나이든 분들을 선호하죠. 오늘도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각종 취업사이트 알바를 뒤지고 있지만 40대를 갓 넘긴 저는 받아주는 데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40대는 어디로 가야합니까?"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 올라온 어느 네티즌(겨울소나무, kim****)의 고민 얘기다. 그의 심적 독백은 취업시장에서 '갈 곳 없는' 중장년층의 우울한 현주소를 엿보게 한다.
◆ 취업시장의 '낀세대' 4050세대
'사면초가' 40대가 되면 슬슬 퇴직을 준비해야 한다. 계절로 따지면 스산한 초가을이다. 사면초가는 본래 '아무에게도 도움이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에 처하게 된 것'을 이르던 말이었으나 요즘 중장년 취업시장에서는 더욱 씁쓸한 메아리로 떠돌고 있다. 50대부터는 신조어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중장년 은퇴가 당연시되기 때문일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국내 직장인의 평균 정년퇴임 연령은 53세다. 하지만 베이비부머(1955~63년생)에 이어 40대에 해당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8~74년생)까지 은퇴 대열에 합류하면서 실제 체감하는 은퇴연령은 50세를 밑돈다.
문제는 '실제 은퇴시점'과 '희망 은퇴시점'간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교보생명이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에 따르면 50대가 은퇴를 희망하는 평균 나이는 70세다. 20~30대가 63세 이전에 은퇴하기를 희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100세 시대에 이제 겨우 인생의 반환점을 돈 중장년층은 오래도록 일하고픈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다. 갑작스러운 공백시간, 실직 스트레스도 퇴직을 기피하고픈 이유지만 주된 요인은 경제적 문제다. 50대의 경우 '소득중단 시 저축액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은 평균 26개월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용지원센터가 추산하는 베이비부머 가운데 재취업률은 35% 수준. 10명 가운데 3~4명만 재취업에 성공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사에서 밀려난 중장년층이 주로 눈을 돌리는 곳은 창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수는 5만6000명이 줄었지만 50대 자영업자수는 178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되레 3만명이 늘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한 뒤 대출을 얻어 치킨집·음식점·제과점 등 과당경쟁 업종에 진출하다보니 부도· 폐업이 속출한다는 점.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개인사업자) 가운데 2명 중 1명이 50대였다.
이렇게 '무방비 은퇴'에 직면한 4050세대라면 무작정 창업이나 재취업 포기 대신 '역발상'으로 도전하는 절박함이 요구된다. <마흔 이후, 두려움과 설렘 사이>의 저자이자 커리어컨설턴트인 정도영씨는 블로그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4050의 재취업에 있어 가장 아쉬운 것은 정말로 최선을 다한 구직활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예전 20~30대에 하던 '그 방식'만을 몇 번 해보다 반응이 없다며 포기를 하곤 한다. 4050세대의 경우 자신을 업체에 소개하는 것에 무척 부담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역으로 회사에 접근해라. 자신의 역량을 직접 브리핑해보자. 어쩌면 그 업체도 지금 '쓸만한 사람'에 목이 말라 있을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 올라온 어느 네티즌(겨울소나무, kim****)의 고민 얘기다. 그의 심적 독백은 취업시장에서 '갈 곳 없는' 중장년층의 우울한 현주소를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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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시장의 '낀세대' 4050세대
'사면초가' 40대가 되면 슬슬 퇴직을 준비해야 한다. 계절로 따지면 스산한 초가을이다. 사면초가는 본래 '아무에게도 도움이나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에 처하게 된 것'을 이르던 말이었으나 요즘 중장년 취업시장에서는 더욱 씁쓸한 메아리로 떠돌고 있다. 50대부터는 신조어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중장년 은퇴가 당연시되기 때문일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국내 직장인의 평균 정년퇴임 연령은 53세다. 하지만 베이비부머(1955~63년생)에 이어 40대에 해당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8~74년생)까지 은퇴 대열에 합류하면서 실제 체감하는 은퇴연령은 50세를 밑돈다.
문제는 '실제 은퇴시점'과 '희망 은퇴시점'간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교보생명이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에 따르면 50대가 은퇴를 희망하는 평균 나이는 70세다. 20~30대가 63세 이전에 은퇴하기를 희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100세 시대에 이제 겨우 인생의 반환점을 돈 중장년층은 오래도록 일하고픈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다. 갑작스러운 공백시간, 실직 스트레스도 퇴직을 기피하고픈 이유지만 주된 요인은 경제적 문제다. 50대의 경우 '소득중단 시 저축액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은 평균 26개월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용지원센터가 추산하는 베이비부머 가운데 재취업률은 35% 수준. 10명 가운데 3~4명만 재취업에 성공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사에서 밀려난 중장년층이 주로 눈을 돌리는 곳은 창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수는 5만6000명이 줄었지만 50대 자영업자수는 178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되레 3만명이 늘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한 뒤 대출을 얻어 치킨집·음식점·제과점 등 과당경쟁 업종에 진출하다보니 부도· 폐업이 속출한다는 점.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개인사업자) 가운데 2명 중 1명이 50대였다.
이렇게 '무방비 은퇴'에 직면한 4050세대라면 무작정 창업이나 재취업 포기 대신 '역발상'으로 도전하는 절박함이 요구된다. <마흔 이후, 두려움과 설렘 사이>의 저자이자 커리어컨설턴트인 정도영씨는 블로그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4050의 재취업에 있어 가장 아쉬운 것은 정말로 최선을 다한 구직활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예전 20~30대에 하던 '그 방식'만을 몇 번 해보다 반응이 없다며 포기를 하곤 한다. 4050세대의 경우 자신을 업체에 소개하는 것에 무척 부담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역으로 회사에 접근해라. 자신의 역량을 직접 브리핑해보자. 어쩌면 그 업체도 지금 '쓸만한 사람'에 목이 말라 있을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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