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기 접어든 환율… '환테크' 올라타볼까
그동안 롤러코스터장세를 연출한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하락국면으로 돌아섰다. 지난 9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암묵적 지지선인 1050원선이 5년8개월 만에 붕괴된 이래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040원대 마저 붕괴되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050원, 하반기에는 1010원으로 내려가 연평균 1030원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펜더멘털(기초체력)도 신흥국에 비해 튼튼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우려 완화 등도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기로 접어들자 투자자들도 자연스럽게 환테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원화와 달러를 통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투자상품으로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을 수 있다. 미국 달러 인버스 ETF는 달러가치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우리 KOSEF 미국달러 선물 인버스 ETF'는 1년 기준 12.42%, 2년 17.29%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달러가치가 올라야 수익이 나는 '우리KOSEF 미국 달러 선물특별 ETF'는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상품은 1년 기준 -8.41%, 2년 기준 -8.31%를 나타냈다.

이영아 IBK기업은행 시장분석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는 상승기보다 상대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현재 환율의 흐름과 수익률 비중을 볼 때 달러 선물 인버스 ETF를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기 일반인들의 전략은?

환율 재테크는 개인들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달러 매수·매도다. 지금처럼 원화가 강세일 때 달러를 사들이고 원화가 하락할 때 되파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환차익을 챙기는 것이다. 하지만 환율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아 여유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외화 예·적금 통장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전략이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외화 예·적금 통장을 출시하고 있어 가입이 용이하다. 종류는 일반 예·적금과 마찬가지로 거치식과 적립식 두 가지다. 단 이자는 1% 내외다. 지금처럼 환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외화를 나눠서 가입하는 적립식 통장이 유리하다.

환율 변동이 출렁거리면 빠질 수 없는 상품이 해외펀드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 투자하는 상품이 주류이기 때문에 해외펀드는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해외펀드 가입자라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이 환헤지가 가능한 상품인지 여부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는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두 가지로 나뉜다. 지금처럼 원화가 강세일 때는 환헤지형이 유리하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그만큼 달러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만약 환헤지가 되지 않은 펀드를 가입했다면 환헤지형으로 갈아 탈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해외여행자와 해외유학 자녀를 둔 학부모다. 만약 해외유학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가급적 송금을 늦추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어서다.

해외여행자는 현지에서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쓰는 게 기본적으로 유리하다. 신용카드의 수수료는 카드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 1%대다. 신용카드 청구대금은 물품을 구입한 날로부터 보통 3~4일 뒤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하락기에는 그만큼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