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에 패하며 16강 가능성이 줄어든 대한민국 대표팀 / 사진=뉴스1
알제리에 패하며 16강 가능성이 줄어든 대한민국 대표팀 /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알제리에 완패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중심으로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이 공격진을 이뤘고, 기성용과 한국영이 중원에 자리했다. 윤석영, 김영권, 홍정호, 이용이 포백을 구성했고 정성룡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는 알제리는 지난 벨기에와의 1차전과 달리 라인업에 대거 변화를 가했다.

최전방 공격수의 이슬람 슬리마니, 그 뒤를 받칠 압델무멘 자부, 야친 브라히미 등이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가세했다. 지난 벨기에전과 비교해 소피앙 페굴리를 제외한 3명의 공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나빌 벤탈렙과 칼 메자니가 위치했고 자멜 메스바흐, 라피크 할리체, 마지드 부게라, 아이사 만디가 포백을 구성했다. 아디 음볼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알제리의 공세가 펼쳐졌다. 상대의 초반 맹공에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26분 슬리마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메자니가 롱패스를 내준 것을 슬리마니가 김영권과 홍정호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전반 28분 수비를 정돈할 틈도 없이 추가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할리체가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골키퍼 정성룡의 위치 선정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분위기를 완벽히 넘겨준 한국은 전반 38분 자부에게 3번째 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전반 슈팅을 1개도 때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을 0-3으로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빠른 시간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5분 하프라인에서 때려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터닝슛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후반 12분 박주영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공격에 집중하던 한국은 오히려 후반 17분 역습 한방에 브라히미에게 4번째 골을 내줬다. 아크 정면에서 슬리마니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브라히미는 한국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슈팅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후반 27분 한골을 만회했다. 손흥민의 슈팅이 맞고 나온 것을 이근호가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고 구자철이 논스톱슛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알제리는 후반 32분 브라히미를 빼고 메흐디 라센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홍명보 감독도 한국영을 빼고 지동원을 넣어 공격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알제리 골문을 두드렸지만 더 이상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2-4로 패했다.

한국은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에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와 조별 예선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