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맥] 마포는 종점 아닌 '시발점'
투자의 맥 '지역 포커스' ⑥마포구
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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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업체들이 뿌리는 ‘홍보 찌라시’에만 눈을 두고 있지 않는가. 협소한 시각으로 막연하게 부동산 투자를 시도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넓게 핵심 지역을 살펴보자. 대한민국 부동산 판도를 주도할 지역을 미리 알고, 그 지역을 섭렵한다면 투자의 '맥'을 짚을 수 있다. 지역부동산의 역사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재테크 전망도 제시하는 '지역포커스'를 연재한다.
'문화 1번지' 상권과 오피스텔 인기로 '주상' 복합 발전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은방울자매가 부른 ‘마포종점’은 1950년대 서울 마포의 모습과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노랫말로 사랑받았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앞에 세워진 노래비는 반세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그 감동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마포구는 서울의 중서부 한강연안에 위치해 조선시대부터 포구문화가 번성했던 지역이다. 1910년경 최초의 대중교통 수단인 전차가 서대문에서 마포까지 연결되면서 교통의 요지로 부상했다. 특히 1970년 '마포대교'와 2002년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이 건설되면서 어느덧 명실상부한 서울 서부지역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과연 부동산투자의 측면에서 마포구는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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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상암동 상암DMC 전경 |
◆'문화1번지' 홍대상권+오피스텔 강세
마포구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골고루 발달된 지역이다. 한강변에 위치해 있고 마포·여의도권 업무중심지역이면서 도심권과도 인접해 사무실과 업무용 오피스텔도 많이 분포돼 있다. 여기에 홍대상권이 확장되면서 젊은 층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1번지'로 부상했다.
특히 홍대상권은 투자자들이 가장 투자하고 싶어 하는 지역 중 하나다. 과거 먹고 마시는 상권에서 나아가 최근 보고 즐기는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상권이 인기를 끌면서 홍대상권은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지역으로 성장했다. 평일과 주말,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인파가 붐비며 공항철도의 개통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여들고 있어 국내 최고의 상업지역으로 꼽힌다. 현재는 기존 홍익대학교에서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까지가 메인이었던 홍대상권은 이제 6호선 상수역을 비롯해 동교동과 서교동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홍대상권의 수익형부동산 또한 상업시설뿐만 아니라 단독주택을 개조한 점포주택부터 다가구주택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와 고시원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홍대상권이 유명세를 타면서 인기 상업지역은 3.3㎡당 7000만~8000만원, 주택지도 4000만~5000만원선까지 올랐다.
마포구는 오피스텔시장도 강세다. 업무지역과 가깝고 젊은 직장인이 많은 마포구 특성상 오피스텔 공급물량이 1만4000여실에 달한다.
특히 마포·공덕역 주변은 마포구에 공급된 오피스텔 중 절반가량이 몰려있는 '핫플레이스'다. 주거용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업무용 오피스텔도 다수며 2000년대 초·중반에 입주한 오피스텔이 대부분인 만큼 1억~2억원 정도면 오피스텔 1채를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새로운 오피스텔시장으로 각광받는 상암동도 주목할 만하다.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에 방송·엔터테인먼트사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해당 기업 및 관련 직종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상암동의 대표적인 오피스텔로는 지난해 말 입주한 '상암한화오벨리스크'를 꼽을 수 있다. 상암한화오벨리스크는 마포구 오피스텔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총 899실)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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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DMC 인근 상암월드컵파크11단지 전경 |
◆공덕역 아파트·상암택지개발지구 선호도 높아
마포구에서 전통적인 아파트촌은 도화동과 공덕동이다. 공덕역 주변으로 형성된 아파트단지는 마포구 전체 아파트 가구수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공덕역은 지하철 5호선·6호선·공항철도·경의선이 지나는 노선으로 교통여건이 좋아 인기가 높다. 젊은 직장인들의 수요 또한 높아 소형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전월세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다. 아파트 가격은 전용면적 85㎡ 기준 4억원대부터 6억원대까지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중·고등학교나 학원가가 발달하지 않아 교육환경은 다소 열악하다. 실제로 자녀가 중·고등학교로 진학할 시점에 맞춰 가까운 목동으로 이사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마포구 재개발 지역 중에서는 오는 9월 입주예정인 아현3지구 아현래미안푸르지오가 눈길을 끈다. 총 3224가구의 매머드급 단지인 아현래미안푸르지오는 마포구 내에서도 1980년대 입주한 성산시영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아파트다. 입주가 다가오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대규모 신축 아파트를 희망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단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근에는 아현3지구 이외에도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구역들이 남아있어 향후 이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홍대상권을 비롯해 마포·여의도 업무중심지역은 상암DMC의 개발과 함께 오피스와 임차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소”라며 “앞으로도 마포구는 주거와 상업지역 모두 다양하게 발전될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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