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관련 CCTV영상 /사진=MBN뉴스(제주방송) 화면 캡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관련 CCTV영상 /사진=MBN뉴스(제주방송) 화면 캡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를 증명한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CCTV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 과정을 거쳤지만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CCTV 영상이 화질이 좋아 이 남성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CCTV는 최근 강절도, 차량사고, 주차위반 등 사소한 범법행위까지 속속들이 잡아내고 있어 사고 예방은 물론 범인 검거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수십미터 떨어진 차량의 번호판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고화질 CCTV가 늘고 있는데다 각 지자체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전국에 설치된 CCTV는 400만 대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CCTV가 범죄자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2011년 이후 올해까지 서울 25개 자치구에 221억여원을 투입해 CCTV 3674대(총 4만4942대)를 추가 설치했지만 범죄 예방, 범인 검거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 CCTV는 41만 화소 정도로 해상도가 떨어져 실시간 상황 판단은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할 때도 확보한 13개의 CCTV영상 중 화질이 흐릿한 영상을 제외한 7개의 영상만을 국과수로 보냈다고 전해졌다.

CCTV 카메라 성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HD를 시작으로 풀HD, 여기에 HD 동영상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가진 4K QHD(초고화질)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에 발 맞춰, CCTV에 들어가는 소형 카메라 기술도 진화 중이다.

CCTV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기술적으로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버금가는 QHD 화질로 실시간 촬영 가능한 제품까지 선보인 상황이다. 하지만 비용상의 문제로 실질적으로는 HD급 제품이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실정. 100만화소 급 HD CCTV는 사람의 얼굴은 물론, 지나가는 차량의 번호판까지 판독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움직이는 물체의 동선을 감지, 예상해 움직이며 촬영하는 기술도 보편화됐다. 아날로그 방식 SD급 CCTV로는 불가능했던 옷에 쓰인 문자나 얼룩까지 찍어 돌려볼 수 있다.

고화질 CCTV에 대한 수요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범죄 예방, 재난 및 위험요소 감시, 교통 정보 제공 등 보안 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면서 CCTV 산업도 매년 12%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설치된 아날로그 방식 저화질 제품들을 디지털 네트워크 기반 고성능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CCTV 기술 발전에 촉매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