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중위험·중수익'이 트렌드다
개인투자자들의 금융 재테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금리가 이미 바닥 수준으로 추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는 수익과 위험 사이에서 타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초저금리 시대를 마주한 투자자의 입장이다.

이처럼 운신의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감행한 대타협의 결과로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들은 간접투자를 선택하게 되는데 채권보다 위험성이 높고 주식보다는 낮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최근 간접투자의 대표 트렌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은 이자나 배당수익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인컴펀드’와 ‘월 지급식 ELS’ 등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종합금융소득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되면서 목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의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수익 발생 시점을 최대한 분산할 필요가 있다. 원금보장 또는 월 지급식 ELS는 수익 발생 시점 분산을 통한 절세 효과뿐만 아니라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을 최대한 보장받으면서 안정적인 이자수익까지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정부 정책 모멘텀을 통해 또 다른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8월 초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제개편안 등을 통해 배당 확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배당소득세 인하, 유보이익에 대한 과세 등 사내유보이익을 배당과 투자로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기업의 배당성향은 추세적으로 확대될 것이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고배당, 배당 확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세제혜택 방안이 함께 발표됨에 따라 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증시에 9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위탁투자 방식에 배당주 및 가치주 스타일을 신설해 관련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고배당 및 배당 개선 기대주에 대한 직간접 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호전은 구조적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분위기는 기업과 주식시장의 배당 확대를 위한 동기부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 저성장·초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성과를 높이기 위한 국민연금의 이와 같은 배당주 투자확대 움직임은 개인들의 재테크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민연금은 한국 금융시장의 대표적인 큰 손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국내 기업의 사내 유보율은 높아진 반면 배당성향은 낮아진 상황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배당 장려정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해당 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향후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수년간 꾸준한 운용수익률을 기록 중인 배당주펀드를 중심으로 간접투자전략을 세우거나 오는 4분기 배당시즌 진입을 앞두고 그 동안 시가배당률이 높았던 고배당주(SK텔레콤, KT&G, 하이트진로, 세아베스틸, 휴켐스 등)에 분산해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초저금리 시대의 적절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