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에 나트륨 과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6개월 이하 영유아용 분유의 상당수가 하루 나트륨 섭취량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실은 국내에서 0~6개월 영아 대상으로 판매되는 상위 4개 유업체의 분유 제품을 분석한 결과, 27개 제품에서 1일 나트륨 섭취량(120mg/일)이 107%~183%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또한 영아 때 먹는 분유에서부터 짠 맛에 길들여진다면 식습관을 개선하기 힘들 것이라며 나트륨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이 확산되면서 분유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는 같은날 해당 보도자료에 대해 "관련 기준을 잘못 이해해서 작성된 자료"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박승용 한국 유가공기술과학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영양학회에서 발간한 '한국인의 영양섭취기준(2010)'을 보면 0~5개월 영아는 120mg/일, 6~11개월 영아는 370mg/일로 충분섭취량을 설정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신생아와 5개월된 유아의 하루 분유 섭취량은 2배나 차이나는데도 나트륨 섭취량을 동일하게 120mg/일로 설정한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용한 기준에서의 ‘충분섭취량’이라 함은 영아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해 충분히 섭취돼야 한다는 개념이며, 이를 마치 상한기준치로 해석해 보도한 것은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국내 조제분유 나트륨 규격은 국내 및 국제적 규격에 부합하며 모유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CODEX, EU, FDA 및 국내 법적규격은 모두13.8~41.4mg/100ml로 동일하며, 국내 조제분유의 나트륨 함량은 20~21mg/100ml로 오히려 법적 규격대비 하한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분유업계도 이러한 나트륨 논란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나트륨은 영유아가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라며 “분유의 나트륨 함량은 모유 내에 포함돼 있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