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자진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로써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과 전 사장의 갈등이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다. 전 사장은 조만간 입장표명을 통해 거취를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놓고 포스코 수뇌부와 마찰을 빚었다. 미얀마 가스전사업은 지난 2004년부터 전 사장이 10여년간 주도, 결실을 본 대표 사업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대대적인 경영쇄신 일환으로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했다. 뒤늦게 이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자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은 크게 동요했다.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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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 사장은 사내게시판에 "미얀마 가스전 같은 우량자산을 매각할 게 아니라 포스코 이곳저곳의 부실·불용·비효율자산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며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포스코는 전 사장의 반대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해임을 추진했다. 그러자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은 물론 사외이사까지 반대에 나섰고 전 사장은 사퇴 거부의사를 밝혔다. 내분 조짐이 보이자 포스코는 "전병일 사장의 해임은 없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통 '대우맨'인 그는 지난 1977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2009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영업2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12년 3월 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최고경영자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