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실적 부진 우려… 2000선으로 '추락'
코스피지수가 대형주들의 실적부진 우려감이 커지며 2000선대로 추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불안감에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가 몰린 점도 하락을 부추겼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7포인트(1.07%) 하락한 2008.4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지연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영향에 하락 마감했다. 이 여파로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낙폭을 확대한 모양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189만주, 거래대금은 4조969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투자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74억원, 8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7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43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021억원의 순매수가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전기가스업, 비금속광물, 은행, 운수창고, 섬유의복, 유통업 등이 올랐고 의약품, 화학, 운송장비, 증권, 제조업, 보험, 의료정밀, 철강금속, 서비스업, 전기전자, 금융업, 건설업, 종이목재, 기계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부진여파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소폭 내렸고 현대차와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2~3%대로 밀려났다.

반면 한국전력은 3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시총 2위에 올라섰다. 그밖에 삼성에스디에스와 SK텔레콤도 1~3% 상승했고 제일모직과 삼성생명, 신한지주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정유화학주는 국제유가 하락소식에 동반 약세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13% 넘게 큰 낙폭을 보였고 S-Oil과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도 5~7% 내렸다.


종목별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3.4%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실적 최저점을 지났다는 평가에 8.7% 올랐다.

이날 상승종목 수는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308개로 집계됐고 하락종목 수는 512개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2포인트(1.48%) 하락한 714.34에 장을 마감했다.


KRX금시장에서 순금현물은 전일대비 100원(0.24%) 상승한 그램(g)당 4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1원 떨어진 1165.90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