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기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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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는 금리인상의 뚜렷한 시그널은 아니지만 인상 명분으로는 충분하다. 8월 고용지표까지 기다려봐야겠지만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주요 단서가 될 만한 지난달 고용지표가 발표됐음에도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1만5000명 증가하며 당초 시장 예상치(22만5000명)를 소폭 하회했다. 하지만 지난 5~6월 신규고용의 증가폭이 1만4000명 상향 조정됐고 12개월 평균이 24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고용시장의 견고한 회복세가 재확인된 셈이다.


지난달 FOMC회의에서 미 연준은 금리인상과 관련해 뚜렷한 시그널을 내보이지 않았다. 이전 회의 때와 변함없이 경제지표에 연동된 통화정책 스탠스를 강조한 바 있다. 고용 및 주택시장의 개선세를 강조하는 등 미 연준의 경기판단의 톤이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된 점과 고용지표가 좀 더(some) 개선될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명시됐다. 따라서 7~8월 고용지표의 호조 여부가 매우 중요해졌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 고용시장의 양적인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미 연준의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지난달 고용지표를 비롯해 3분기 중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물가 역시 낮은 수준이지만 하향 추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1분기 GDP성장률이 플러스 성장률로 상향 조정됐다. 이어 2분기 GDP성장률이 2%대로 회복됐기 때문에 남은 하반기(특히 3분기) 중 미국 경기 모멘텀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한 8월 시장의 가격변수는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 FOMC회의가 열리기 전 8월 고용지표 방향성을 확인하려는 경계심리 등으로 8월 국내증시 역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세 역시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연관 지어 긍정적인 재료로 해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신흥국 경기 모멘텀 둔화가 시장에서의 '리스크온'(Risk On) 심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증시 안정 및 경기부양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하락변동성 확대와 실물경제지표의 반등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이는 국내증시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국내증시의 조정장세를 염두에 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의 레벨도 1170원선 전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아직 추세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면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