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최재성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주류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11일 "문재인 대표가 봉합의 길을 택하면 문 대표와 단호하게 길을 달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성 본부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처님·예수님이었어도 봉합의 길을 택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 길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본부장은 "모두가 솔직해져야 한다. 12년 가까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고, 지금 벌어지는 당내 상황은 무한반복되는 궤도와도 같고, 다 해본 정치적 행위"라며 "1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리는 계파에서 허우적댔다. 당 대표를 배출하든 못 하든 우리는 끊임없이 나눠먹기를 했고, 지지자들은 지쳐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기지 못하는 정당'은 우리 야당의 징표처럼 됐다. 또다시 봉합으로 마무리된다면 혁신을 통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애초의 의지는 또 무색해질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봉합으로 가는 길에 반대한다.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때 우리는 봉합을 택했지만 이는 시대정신이 아니었고, 그래서 늘 졌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도 봉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혁신을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내 비판세력들의 주장은) 평가위를 통한 20% 탈락에 대한 거부이고, 조건없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자는 것"이라며 "문 대표가 굴복하고 봉합이라는 편한 길을 간다면 저는 단호히 길을 달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 공식절차를 거치고 지지자들의 동의를 받았던 혁신안을 흔드는 것으로 결말이 난다면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모두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