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마이너스의 손'이 된 '라면 원조'
Last Week CEO Cold /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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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인장 회장 체제로 전환한 뒤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는가 하면 경쟁사 오뚜기에게 2위 자리를 내주는 등 ‘라면 원조’ 체면을 제대로 구기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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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양식품 |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34억3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터널을 통과했던 2002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1억4300만원으로 전년대비 26.47%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7.56% 감소한 2909억원에 그쳤다.
가장 큰 문제는 실적을 회복할 만한 탈출구가 없다는 점. 실제 삼양식품은 나가사끼짬뽕과 불닭볶음면의 성공 이후 이렇다 할 인기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라면업계에 불어 닥친 ‘프리미엄 짜장·짬뽕’ 열풍에 뒤늦게 가세했으나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010년 인수한 외식브랜드 호면당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3위 자리까지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전 회장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2010년 2세 경영체제가 시작된 이후 뚜렷한 성과 없이 신통치 않은 성적표만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경영능력을 뭘 해도 이득은 커녕 본전마저 까먹는 '마이너스의 손'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 회장 지휘 아래 나락으로 떨어진 라면 원조의 명성. 잇단 악재 속에서 그가 자존심을 회복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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