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저금리인데… 은행권 수수료 인상 초읽기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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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다음달 13일부터 자동화기기 이체수수료를 현행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앞두고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계좌이체수수료(영업시간 중 10만원 초과)를 800원에서 700원으로 낮췄던 우대수수료 제공도 중단한다. 자동화기기 이체수수료 인상과 우대수수료 제공으로 고객들이 체감하는 수수료 인상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통합 시 제공하던 우대수수료 서비스는 이미 종료가 예정된 상태"라며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올리지만 다른 은행의 수수료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25일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해외로 돈을 보낼 때 부과하는 송금수수료를 조정한다. 2만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을 해외로 보낼 때 붙는 수수료가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라간다. 단 500달러 이하의 경우 5000원가량 수수료가 인하된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은행 창구에서 10만원 미만의 돈을 타행으로 송금할 때 수수료를 면제해 주던 혜택을 없애고 1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늘어나는 수수료, 예금이자는 떨어져
고객들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늘어난 반면 은행들의 예금상품 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신세대통장' 금리는 2%에서 1%로 떨어졌고 '우리희망재형저축' 금리도 3.85%에서 2.55%로 1.3%포인트 내려갔다. NH농협은행은 정기적금(3년만기)과 자유로운 우대적금의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KB개인종합자산관리예금'의 금리를 3년 만기시 0.13% 포인트 내렸다.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수수료를 올리는 이유로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수익이 줄고 있는 상황을 꼽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 수익은 지난해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이로 인해 순이자마진은 1.58%에 불과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은 예대마진과 무관한 비이자이익 비중이 9%에 불과하다"며 "은행은 이자와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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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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