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머니S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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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결합상품 투자자들이 올해 7000억원가량의 원금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ELS 손실액은 2003억원, DLS(파생결합증권) 손실액은 4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8월까지 상환된 ELS와 DLS 원금은 각각 3조348억원, 7조4818억원으로 이 중 6.6%는 손실상환됐다.

파생결합상품은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이 결합한 증권으로 주가지수와 원유가격 등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ELS는 개별종목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고 DLS는 주식·주가지수 외에 금리, 통화, 원자재 등과 연계된다.


올해 DLS의 손실율이 높은 이유는 원유가격 하락이 주요했다. 원유 DLS의 상품 구조상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 선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아직 만기가 되지 않은 원유 DLS에서도 지속적인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원유 가격은 지난 2월11일 26.21달러까지 추락했다. 현재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감원은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기본적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매직원이 사실상 원금보장이 된다고 설명하더라도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손익 발생 조건을 확실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이익으로 상환될 확률이 높도록 설계돼 있으나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는 손실규모가 커지는 꼬리위험(Tail Risk)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결과 2003~2015년 만기상환된 ELS의 평균 실현 손실률은 -37.28%였다.


특히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수록, 제시 수익률이 높을수록 변동성이 크다. 기초자산이 여러 개일 경우 이중 하나라도 손실발생조건에 해당되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로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초자산의 수가 많아지면 그 만큼 충족해야 할 조건이 많아지고 이는 수익으로 상환되는 조건의 달성확률이 낮아져 손실위험을 높인다.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기초자산을 사용하는 상품의 제시수익률이 1개의 기초자산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높지만 손실 가능성도 더 크다.

높은 제시수익률은 곧 높은 위험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익률만을 보고 투자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제시수익률에 따르는 높은 위험성을 이해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아울러 은행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어서 증권사가 파산하게 되면 투자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가입 시 발행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기간 중 중도에 상환하면 불이익도 받는다. 중도상환가격은 헤지포지션의 청산 등에 따른 비용을 고려해 공정가격의 일정비율로 정해지는데 규모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중도상환 절차와 중도상환가격 결정방법 등에 대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