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점짜리 재테크] 공격투자형, 'OO상품'으로 고수익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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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44)는 소위 부동산재벌이다. 물려받은 재산이 상당한 데다 본인 사업도 잘돼 서울의 단독주택 두채를 더 매입했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A씨는 꾸준히 나오는 부동산수익과 사업수익을 부동산에 재투자하면서 재산을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동산이 아닌 다른 재테크에 관심이 생겨 여윳돈 2억원으로 골드바와 달러화를 구입했다. 골드바와 달러화를 비교적 잘 매수한 덕분에 지금까지 투자성과가 나쁘지 않았고 앞으로는 좀 더 공격적인 파생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몇년째 이어진 저금리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목표수익률을 낮춘 방어형 투자자가 늘었지만 A씨와 같은 공격형 투자자도 적지 않다. <머니S>는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하는 A씨를 위해 국내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커)에게 자산 리모델링을 받아봤다.
A씨 자산현황
-서울 강남 300억원대 빌딩 1채
-부산 해운대 100억원대 빌딩 1채
-서울 강남 40억원대 단독주택 1채
-서울 용산 20억원대 주택 1채
-여윳돈 2억원(골드바: 1억2000만원, 달러예금: 8000만원)
-서울 강남 300억원대 빌딩 1채
-부산 해운대 100억원대 빌딩 1채
-서울 강남 40억원대 단독주택 1채
-서울 용산 20억원대 주택 1채
-여윳돈 2억원(골드바: 1억2000만원, 달러예금: 8000만원)
▶▶▶전문가 진단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인기 투자처다. 달러화도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와 금리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심하다. 또 금과 달러화는 직접 투자할 경우 사고팔 때 환전수수료가 발생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과 달러화에 투자한 A씨에게 직접투자형태에서 간접투자형태로 리모델링하길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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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포트폴리오: ‘40:20:10’ 비율로 분산투자
고액자산가들은 개당 4000만원을 호가하는 1㎏짜리 골드바부터 비교적 금액대가 낮은 미니골드바까지 여러 종류의 골드바에 투자한다. 하지만 골드바 구매 시 10% 부가가치세가 붙고 수수료도 4~5%가 발생하는 탓에 적어도 10~15% 이상의 수익이 발생해야 추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A씨처럼 직접 금을 사서 리스크를 떠안는 것보다 금선물을 추종하는 금선물ETF(상장지수펀드) 활용을 추천했다. ETF는 인덱스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고 최근 종합자산관리를 위한 투자수단으로 각광받는 금융투자상품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 금선물ETF는 올 상반기 쏠쏠한 수익을 냈다. 지난 6월 기준 KODEX 골드선물이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시중은행 골드뱅킹 상품의 수익률은 2%대에 머물렀다. 수익률이 몇배씩 차이가 나는 이유는 ETF가 환헤지형 상품인데 반해 골드뱅킹은 환오픈형이기 때문이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일정금액을 은행계좌에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시세와 원/달러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의 금을 계좌에 입금해준다. 따라서 환율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이처럼 같은 금에 투자하더라도 상품의 스타일에 따라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
이원휴 KEB하나은행 PB팀장은 “A씨의 경우 실물을 직접투자형태로 거래했는데 간접투자 비중을 높이기를 제안한다”며 “금선물ETF 비중을 40%로 맞추고 이를 광업주펀드 20%로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이어 그는 “금선물ETF가 높은 변동성을 갖기 때문에 금을 포함한 여러 광물 관련 기초자산이 합쳐진 펀드에 투자하면 리스크 분산이 가능하다”며 “광업주펀드 대신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싶다면 구리선물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여윳돈의 일부를 직접 금에 투자하길 원할 경우 골드바를 구매하는 것보다 골드뱅킹을 이용하길 권했다. 이 팀장은 “골드뱅킹은 2010년부터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부과했지만 지난해 말 대법원이 과세 부당 판결을 내렸다”며 “지난 3월부터는 배당소득세 대상이던 골드뱅킹이 비과세로 전환돼 절세효과가 있고 보관성 문제를 고려했을 때도 골드바 구매보다 골드뱅킹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달러 포트폴리오: ‘20:10’ 비율로 쪼개기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10원선까지 떨어지는 등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은 점을 감안해 이 팀장은 A씨의 달러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달러선물ETF 20%와 환율연계DLB(기타파생결합사채) 10%로 리모델링했다. ETF는 일반펀드보다 운용보수가 적고 주식에 적용되는 거래세가 없어 투자매력이 배가되는 상품이다.
따라서 달러선물ETF는 기본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베팅해 수익을 얻는 상품이라 달러화가 저점으로 인식될 때 투자하기 안성맞춤이다. 특히 달러선물ETF는 한국은행의 스무딩 오퍼레이션,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급격한 약달러로 인한 달러화의 추가 약세 방어심리 등이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돼 적합한 투자처로 꼽힌다.
이 팀장은 “현재 달러화 가치가 저점인 편이므로 이럴 때 달러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들어간다면 앞으로 가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노릴 수 있다”며 “외화예금 이자가 연 0.01~0.05%인 점을 감안하면 달러선물ETF나 달러로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트럼프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여부 등 글로벌 이슈가 대기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전망인 점도 달러선물ETF의 투자매력을 높인다. 하지만 달러선물ETF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변동성을 컨트롤하기 어렵다. 따라서 A씨의 니즈를 고려할 때 파생상품 중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환율연계DLB로 분산투자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팀장은 “최근 높은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진 미국 달러화에 투자하고 싶다면 달러선물ETF를 추천한다”며 “원/달러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환율연계DLB의 경우 변동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0호(2017년 8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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