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앞두고 파키스탄 교회에 자폭테러… 9명 사망·50여명 부상
차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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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폭탄 테러로 폐허가 된 파키스탄 교회의 모습 / 사진=뉴시스 |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파키스탄의 한 교회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났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오후 서부 퀘타시의 한 교회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슬람국가(IS) 연계 조직이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교회에 대한 첫번째 테러다.
테러범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백명의 신도들이 예배를 보고 있는 교회를 표적으로 삼았다. 보안요원들의 저지로 한명은 입구에서 사망했다. 다른 한명은 내부로 진입했지만 보안 요원의 저지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본관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폭탄을 터뜨렸다.
자폭 폭발에 이어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퀘타시의 와심 바이그 병원은 현재까지 5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7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범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피해가 훨씬 더 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현장에서 도주한 다른 용의자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IS그룹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교회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적은 있지만, IS그룹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가 2억 명에 근접하는 파키스탄에서 기독교 인구는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엄격한 샤리아 이슬람 율법 시행을 요구하는 강경 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 박해를 받고 있다.
2015년 3월에도 라호르 시 교회에 대한 자폭 공격으로 14명이 사망하고 2013년 페사와르에서도 자폭 공격으로 한 교회에서 80여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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