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방카'.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文대통령 이방카'.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청와대 제공)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의 130분간 접견과 만찬에선 북핵문제 해결법에 대한 양국간 인식차가 드러났다.

문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주문한 반면 이방카 보좌관은 한미 양국의 대북압박이 효과를 거뒀다는 점만 강조했다. 이방카 보좌관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전해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이 여전히 ‘대북압박’에 집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간에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나가야 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방카 보좌관은 북미대화에 대해선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 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다"면서 "한국의 대북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대북 압박과 제재만 언급했다.

다만,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서울을 찾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만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회담 성사 직전까지 갔었던 만큼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이방카 보좌관측이 문 대통령과의 접견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해 40분간 대화가 오고간 만큼 공개된 발언과는 다른 메시지가 오갔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