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올바른 정보를 접한 뒤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올바른 정보의 습득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자칫 잘못된 정보를 따르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때로는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의학의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불량 의학정보가 뒤섞인 다양한 건강의학정보가 쏟아지며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올바른 의학정보 가리는 평가도구 없어”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최근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건강의학정보의 새로운 모색-불량 의학정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오승원 서울의대 교수, 황승식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등 의료계 전문가들은 정확한 정보만 전달될 수 있도록 평가도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 교수는 “의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부적절한 건강정보로 인한 잡음을 줄이기 위해 건강정보 평가를 위한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평가뿐 아니라 정보 생산자에게도 가이드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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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는 올바른 건강의학정보를 담은 도서가 많이 출판될 수 있도록 우수건강도서 선정 심사기준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건강·의학분야 출판시장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의학 도서들로 굉장히 혼탁하다”며 “우수한 건강도서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고 우수도서 출판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 교수는 TV를 통해 전달되는 불량의학정보 개선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이 근거가 부족한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을 홍보하는 장이 되고 있다”며 “부정확한 정보는 국민건강에 해가 되는 만큼 의협 주관으로 객관적인 평가도구를 개발·적용해 그 결과를 주 단위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질의 건강정보 제공에 힘써야”

전문가들은 정보 전달자인 매체의 자구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은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연구소장은 “평가기준을 마련하더라도 모든 정보를 평가하거나 모든 정보가 평가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능동적으로 양질의 건강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실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불량정보 생산을 원천 차단하기 어려운 만큼 더 많은 올바른 정보를 양산해 불량 정보를 덮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병준 지경사 대표는 “아무리 노력해도 불량 의학정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의료계에서 올바른 의학정보를 더 많이 제공해 불량 의학정보를 퇴치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올바른 정보보다 그릇된 정보가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릇된 정보의 위험성을 알리고 의학적 근거를 가진 올바른 정보가 확산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언론계가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