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충남 당진시)이 자신의 SNS에 아들의 방송사 아나운서 공채 응시 사실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어기구 국회의원. /자료사진=뉴스1
어기구 국회의원. /자료사진=뉴스1

지난 5일 어기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MBC 아나운서 공채에 도전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아들 놈이 MBC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도전했는데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저도 한때는… 제 군대시절 사진 어떤가요? 제가 더 멋지지요?'라고 글을 썼다.


이와 함께 사진 4장을 올렸다. 1장은 자신의 군대시절 사진이며 나머지 3장은 아들이 MBC 사옥 내외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다.

이와 관련해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되는 MBC 신입사원 공채시험에 자신의 아들을 공개한 어 의원의 의도가 무엇인지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을) 핵심 일자리 정책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며 "어 의원은 더 이상 룰을 어기는 상황은 만들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MBC 공채가 진행 중인 데다 지원자의 가족관계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어기구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아들의 취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어 의원실 측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글을 올린 것은 맞지만 블라인드 채용과 관련해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삭제했다"며 "청탁을 하려고 SNS에 글을 공개적으로 올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