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전쟁' 불똥 튄 반도체주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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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
특히 중국이 한국과 대만산 반도체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리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해 이익 성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들어 상승 동력이 남아있다고 본다.
◆미중 '반도체 딜' 소식에 약세… "영향 제한적"
최근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의 하나로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산 수입을 늘리는 대신 한국 등 다른 나라 물량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2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 직후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들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 급락, 테슬라 주가 하락 등 여파로 기술주 전반이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대표적인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78% 급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국내 반도체주의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국내 반도체업황이 여전히 견조한 까닭이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반도체 수출은 190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129억8000만 달러)보다 47.3% 증가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분쟁에 따른 반도체 업종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사실상 과점체제이며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측 제안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메모리 구매 물량을 늘리더라도 한국은 미국, 유럽 등의 데이터센터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 중국의 이번 제안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반도체 업종은 미중간 무역분쟁 격화 여파에서 다소 자유로운 상황”이라면서 “오히려 중국은 미국산 반도체를 잘못 건드렸다가 오히려 자국의 IT산업이 악영향을 받는 시나리오를 걱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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