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독 물 붓기' 김기식, 금융 패러다임 변화하나
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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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전 의원. /사진=김기식 페이스북 캡처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는 과거 논평을 통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정책은 '깨진 독에 물 붓기'"라고 주장했을 정도로 대표적인 개혁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제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금융정책 등에 대한 전문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0여명으로 구성된 더미래연구소 소장으로 활동을 계속해왔다. 민주당 의원들과 긴밀하게 공조하며 법안 마련과 정책 입안에도 계속 관여했다.
따라서 김 전 의원의 금감원장 내정은 금감원은 물론 금융권 전체에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금감원은 전임 최흥식 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나며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하나금융을 향한 채용비리 검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을 정도로 조직이 흔들렸다.
김 전 의원 발탁이야말로 뒤숭숭한 금감원 분위기를 단숨에 다잡을 수 있는 인선이라는 평이 나온다. 저승사자가 구원투수가 되는 격이다.
전임 원장이 끊임없이 외풍에 시달린 것과는 달리 김 전 의원은 청와대 및 여당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만큼 정부의 금융개혁 추진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건 아킬레스건이다. 이사회 중심의 금융정책 추진을 공약해놓고 금융감독 수장에 캠프 인사를 발탁하면서 코드인사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여권 인사는 "야당이나 보수층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고 나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지형이 엿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출생인 김 내정자는 경성고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박원순 당시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를 창립했다. 참여연대에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사무처장으로서 조직 운영을 맡았고 2007년부터는 정책위원장을 지내며 정책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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