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사임을 표명하면서 “앞으로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2016년 12월9일 포스코 정기이사회에서 연임을 선언하며 “지난 3년간 경영실적 개선에 집중한 탓에 후계자 양성에 힘쓰지 못했고 남은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연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3월 제8대 회장에 선임됐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집중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고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시무식에서는 “새로운 50년을 위해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 자세로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크게 2가지의 성장전략도 제시했다. 철강 등 기존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면서 포스코 고유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갑작스런 사퇴 의사를 밝힌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일정부분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하지 못한 점,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의 수장이 교체된 만큼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된 권 회장도 포스코 전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결국 권 회장은 이사회에 “회사의 다음 50년 비전에 대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고 포스코는 1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그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만간 차기 회장 선임 관련 세부일정과 절차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은 지난해 10월 세계철강협회(WSA) 부회장에 선임됐다. 협회규정에 따라 올 10월 WSA 회장직으로 자동 승격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