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용서해달라며 큰절까지 했지만… "영향 미미할 것"
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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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 일대에서 부산 시민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낮은 자세를 취했다. 큰절을 하며 '읍소' 전략을 펼치는가 하면 진정성을 호소하기 위해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는 식이다. 그러나 홍 대표 개인적 차원의 사과라 선거판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부산 유세에서 "용서해달라",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말로 사과하고 큰절을 3번 했다.
그는 먼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친이(親이명박), 친박(親박근혜)으로 갈라져 붕당정치를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친박, 비박(非박근혜)으로 갈라져 붕당정치를 했다"며 "부산시민의 실망과 분노에 사죄드린다"고 첫번째 절을 했다.
두번째로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장인어른 영감탱이' 등 자신의 발언을 언급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막말한 게 없다. 하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고 두번째 절을 했다.
홍 대표는 "부산까지 무너지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세를 모두 끝낸 뒤 마지막으로 큰절을 한번 더 했다.
그는 이튿날 10일 천안 유세에서도 부산에서 사죄한 것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에는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이틀 동안 사과의 뜻을 밝힌 만큼 이날 하루 지원유세를 자제하고 진정성을 호소한다는 차원이란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선거 후반 판세분석 회의를 주재하고 "주말 동안 부산과 충남에 가서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한번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평소보다 공개발언을 자제하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지도부가 전국 각 지역을 다니며 표심 몰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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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부터),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김대식 해운대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9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 일대에서 부산 시민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한국당은 지방선거를 준비하며 안팎으로 곤혹을 치렀다. 당 내에서는 홍 대표에 대한 '백의종군' 요구가 나왔고 홍 대표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내홍을 겪었다. 외부에서는 ‘홍준표 패싱’ 현상이 거론됐고 비관적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졌다. 여기에 당 대변인의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홍 대표의 읍소 전략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총선에서도 읍소전략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압승을 예상했다가 공천파동 이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김무성 당시 대표와 '친박핵심' 최경환 의원 등이 무릎을 꿇고 읍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12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홍 대표의 사과 또한 투표일을 4일 앞두고 나온 데다 홍 대표 개인적 차원에 그치고 있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스1에 따르면 PK(부산·경남) 지역 한국당 관계자는 "유권자들은 홍 대표가 사과하고 절을 한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선거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 같다. 홍 대표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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