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강심장] '철도의 고장' 대전 곳곳 누비는 지하철여행
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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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새 디자인. /사진제공=코레일 |
"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누군가 기자에게 '주말여행지'를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대전'을 추천한다. 철도를 바탕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뽐내는 각종 명소를 방문했다면 왜 그토록 대전을 추천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입소문이 나서 열차가 매진(?) 되기 전에 하루빨리 대전으로 떠나보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위치한 대전 동구 중앙로, '철도'의 고장답게 개찰구에 들어갈 때 뻐꾸기 소리가, 나올 땐 휘파람새 소리가 난다. 조용하고 볕이 잘 드는 벽화거리 새마을동네부터 계절과 관계없이 붐비는 유성온천테마거리까지 체험공간을 즐기다 보면 하루 만에 특별한 추억이 생긴다.
대전 하루 여행 계획에 대전도시철도 노선도를 손에 쥐었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대전·충청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인 대전도시철도(총연장 20.5㎞)는 1호선 판암역에서 반석역까지 22개 역이 대전 도심을 가로지른다.
2006년 개통한 이래 누적 이용객(2017년 12월 기준)은 약 4억명으로 일평균 11만명의 발이 됐다.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할 때 나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대전도시철도공사는 2011년부터 이용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현충원역(벽화거리 새마을동네)
첫 여행지는 대전역에서 14개 역을 이동한 뒤 만나는 현충원역이다. 3·4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언덕배기 마을이 보인다. 조용하고 볕이 잘 드는 벽화거리 새마을동네다. 골목 담장마다 테마가 있다. 지역의 역사와 생활사를 타일로 제작한 '이야기가 있는 거리', 도자기 점토를 활용한 '영원의 꽃길' 등 느긋이 산책하기 좋다.
◆유성온천역(족욕체험장·유성온천테마거리)
이어지는 코스는 유성온천역. 7번 출구 충남대학교 방면으로 나와 유성온천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00m 이동하면 뜨거운 김이 나는 족욕체험장이 있다. 빛의광장에서 한방족욕카페까지 온천로를 따라 이어진 길이 유성온천테마거리다. 매서운 한파가 들이닥치거나 비 오는 날 등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붐비는 곳이 족욕체험장이다.
발을 담가보면 '무료 시설이니 그저 그렇겠지'라는 편견이 단번에 사라진다.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니 하루 종일 도심을 누빈 여행자가 마지막 일정으로 아껴둬도 괜찮다.
◆정부청사역(대전문화예술단지)
다음 코스인 정부청사역은 대전문화예술단지라 불린다. 대전 시민들은 정부청사역부터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 모인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을 도보 권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척에 있는 한밭수목원은 나무와 숲, 물길이 어우러진 도심 속 산책 공간이다. 전망대에 올라 한밭골을 내려다보며 도심 여행의 쉼표를 경험한다. 대전의 허파 역할을 하는 이곳은 원래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당시 주차장으로 활용된 부지다.
◆대전역-중구청역 중앙로지하상가
대전역에서 중구청역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1.1㎞ 구간에 땅 아래위로 볼거리가 많다. 위에는 대전천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교량 가운데서 화려한 목척교와 대전 원도심 번화가가 이어진다. 아래는 옷과 액세서리, 전자기기 등을 취급하는 상가가 발길을 잡는다.
목척교에서 중앙로역과 중구청역까지 이어진 중앙로지하상가는 A-D구역으로 나뉘며 34개 출구가 있다. 대전지하철 여행자라면 다음을 기억하자. A-6 으능정이문화의거리, C-7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 D-1 성심당, D-3 대전아트센터. 궂은 날엔 중앙로지하상가가 더 빛을 발한다. 신분증을 맡기면 하루 종일 무료로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가도 부담이 적다. 지하상가 정기 휴일은 매달 셋째주 화요일이다.
◆중앙로역(으능정이문화의거리·대전스카이로드·성심당)
대전에서 만남의 장소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으능정이 문화의거리를 든다. 대전의 젊음과 문화가 한곳에 모여 늦은 밤까지 활기차다. 특히 랜드마크가 된 대전스카이로드는 이름처럼 고개를 하늘로 들게 만드는 초대형 LED 영상 시설이다. 길이 214m, 너비 13.3m, 높이 20m 규모로 밤이 되면 생기발랄한 청춘과 함께 반짝반짝 빛난다.
여행에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대전중앙시장 골목에 위치한 개천식당은 어른 숟가락을 가볍게 덮는 평양식 왕만두가 일품이다. 대전 하면 '튀김소보로'라고 할 만큼 성심당의 빵도 인기다. 케이크와 타르트가 맛있는 성심당 케이크 부띠끄에서 골목으로 20m 내려가면 성심당 본점이 보인다. 대전역에 분점이 있어 성심당 봉투를 든 여행자가 많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기차 내부 같은 테이블과 의자가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대전 여행팁을 소개한다. 대전역에서 기차 시간이 남는다면 대전역 동문 방향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소제동 벽화거리에 가보자. 소제동 일대는 1920~1930년대 지어진 철도관사촌이 남았고 대전 지역 기능 9종목 무형문화재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대전전통나래관이 있어 잠시 둘러보기에 적당하다.
☞ 당일여행 코스
현충원역(벽화거리 새마을동네)→유성온천역(족욕체험장)→정부청사역(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중앙로역(으능정이문화의거리, 대전스카이로드, 성심당)
☞ 1박2일여행 코스
1일차: 현충원역(벽화거리 새마을동네)→유성온천역(족욕체험장, 유성온천테마거리)→중앙로역(으능정이문화의거리, 대전스카이로드, 성심당)→목척교→대전중앙시장
2일차: 정부청사역(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 국립중앙과학관)→중구청역(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 대흥동 문화예술의거리)→대전역(소제동 벽화거리, 대전전통나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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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하철 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대전역 전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대전 하루 여행 계획에 대전도시철도 노선도를 손에 쥐었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대전·충청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인 대전도시철도(총연장 20.5㎞)는 1호선 판암역에서 반석역까지 22개 역이 대전 도심을 가로지른다.
2006년 개통한 이래 누적 이용객(2017년 12월 기준)은 약 4억명으로 일평균 11만명의 발이 됐다.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할 때 나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대전도시철도공사는 2011년부터 이용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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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역 3·4번 출구에서 만나는 벽화거리 새마을동네. 집 마당의 나무와 벽화가 어우러진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현충원역(벽화거리 새마을동네)
첫 여행지는 대전역에서 14개 역을 이동한 뒤 만나는 현충원역이다. 3·4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언덕배기 마을이 보인다. 조용하고 볕이 잘 드는 벽화거리 새마을동네다. 골목 담장마다 테마가 있다. 지역의 역사와 생활사를 타일로 제작한 '이야기가 있는 거리', 도자기 점토를 활용한 '영원의 꽃길' 등 느긋이 산책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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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역 7번 출구로 나오면 가까운 거리에 무료 족욕체험장이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유성온천역(족욕체험장·유성온천테마거리)
이어지는 코스는 유성온천역. 7번 출구 충남대학교 방면으로 나와 유성온천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00m 이동하면 뜨거운 김이 나는 족욕체험장이 있다. 빛의광장에서 한방족욕카페까지 온천로를 따라 이어진 길이 유성온천테마거리다. 매서운 한파가 들이닥치거나 비 오는 날 등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붐비는 곳이 족욕체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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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체험장은 '세종-유성 바램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사진은 바램길 안내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발을 담가보면 '무료 시설이니 그저 그렇겠지'라는 편견이 단번에 사라진다.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하니 하루 종일 도심을 누빈 여행자가 마지막 일정으로 아껴둬도 괜찮다.
이곳은 대전지역 할머니·할아버지의 사랑방 같다. 누가 바지를 걷어붙이고 족욕체험장으로 다가오면 모두 엉덩이를 한 뼘씩 옮긴다. 섭씨 41도 온천의 열기 못지않은 이야기꽃이 핀다. 발 닦을 작은 수건 하나 챙기자. 족욕체험장은 '세종-유성 바램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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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역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은 너른 잔디밭을 공유한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정부청사역(대전문화예술단지)
다음 코스인 정부청사역은 대전문화예술단지라 불린다. 대전 시민들은 정부청사역부터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 모인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을 도보 권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자는 걸을 만한 코스다. 정부청사역에서 20여분 걸으면 드넓은 미술관 앞마당에 이른다.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이 너른 잔디밭을 공유한다. 고암 이응노 화백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이응노미술관은 프랑스 건축가 로앙 보두앵이 이 화백의 예술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빛과 자연이 곳곳에서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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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에 바나나 꽃이 피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지척에 있는 한밭수목원은 나무와 숲, 물길이 어우러진 도심 속 산책 공간이다. 전망대에 올라 한밭골을 내려다보며 도심 여행의 쉼표를 경험한다. 대전의 허파 역할을 하는 이곳은 원래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 당시 주차장으로 활용된 부지다.
시 청사와 정부 청사 등 관공서가 밀집한 신도심인 까닭에 모두 눈여겨보는 개발 대상지였지만 대전 시민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가치를 지켜냈다. 울창한 수목을 기대한 여행자라면 키 작은 나무가 아쉬울 수 있으나 탄생 배경을 아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고마운 공간이다. 한밭수목원은 동원과 서원, 열대식물원으로 나뉘며 동원과 열대식물원은 월요일에, 서원은 화요일에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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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천을 가로지르는 목척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대전역-중구청역 중앙로지하상가
대전역에서 중구청역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1.1㎞ 구간에 땅 아래위로 볼거리가 많다. 위에는 대전천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교량 가운데서 화려한 목척교와 대전 원도심 번화가가 이어진다. 아래는 옷과 액세서리, 전자기기 등을 취급하는 상가가 발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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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능정이문화의거리에 자리한 대전스카이로드는 밤에 더 돋보인다. /사진제공=대전스카이로드 |
◆중앙로역(으능정이문화의거리·대전스카이로드·성심당)
대전에서 만남의 장소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으능정이 문화의거리를 든다. 대전의 젊음과 문화가 한곳에 모여 늦은 밤까지 활기차다. 특히 랜드마크가 된 대전스카이로드는 이름처럼 고개를 하늘로 들게 만드는 초대형 LED 영상 시설이다. 길이 214m, 너비 13.3m, 높이 20m 규모로 밤이 되면 생기발랄한 청춘과 함께 반짝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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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내부처럼 꾸민 성심당 대전역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여행에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대전중앙시장 골목에 위치한 개천식당은 어른 숟가락을 가볍게 덮는 평양식 왕만두가 일품이다. 대전 하면 '튀김소보로'라고 할 만큼 성심당의 빵도 인기다. 케이크와 타르트가 맛있는 성심당 케이크 부띠끄에서 골목으로 20m 내려가면 성심당 본점이 보인다. 대전역에 분점이 있어 성심당 봉투를 든 여행자가 많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기차 내부 같은 테이블과 의자가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대전 여행팁을 소개한다. 대전역에서 기차 시간이 남는다면 대전역 동문 방향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소제동 벽화거리에 가보자. 소제동 일대는 1920~1930년대 지어진 철도관사촌이 남았고 대전 지역 기능 9종목 무형문화재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대전전통나래관이 있어 잠시 둘러보기에 적당하다.
현충원역(벽화거리 새마을동네)→유성온천역(족욕체험장)→정부청사역(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중앙로역(으능정이문화의거리, 대전스카이로드, 성심당)
☞ 1박2일여행 코스
1일차: 현충원역(벽화거리 새마을동네)→유성온천역(족욕체험장, 유성온천테마거리)→중앙로역(으능정이문화의거리, 대전스카이로드, 성심당)→목척교→대전중앙시장
2일차: 정부청사역(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 국립중앙과학관)→중구청역(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 대흥동 문화예술의거리)→대전역(소제동 벽화거리, 대전전통나래관)
<자료·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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