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지금까진 엄청난 성과. 김정은을 정말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방송된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질문에 “내가 (백악관에) 들어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우린 북한과 전쟁을 하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도 처음엔 (북한으로부터) 그보다 더 험악할 수 없는 말들을 듣다 보니까 결국엔 전쟁이 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그런 말을 듣지 않는다”며 “김정은은 전쟁으로 가길 원치 않는다. 그는 비핵화를 이해하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옛 소련과의 군축협상 때 "신뢰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란 말을 했다는 사회자의 지적엔 "나도 안다. 그건 맞는 말"이라면서도 "난 그(김정은)를 믿는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아직 핵무기를 단 1개도 폐기하지 않은 데다 탄도미사일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엔 "그런 얘기를 하지만 실제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도 정말 모른다"면서 "그 얘기가 맞다고 해도 그동안 그들(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우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내가 그를 신뢰한다는 게 내가 틀릴 일이 없다는 걸 뜻하진 않는다"고도 말해 북한의 태도를 계속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장 폐쇄 등의 대가로 요구하는 대북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선 "우린 제재를 완화하지 않았고 그럴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며 "여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미 정부는 북한이 보유 핵무기와 핵시설 등의 신고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아무 것도 한 게 없지만 우린 만나고 있다"면서 "난 그(김정은)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를 좋아하고 우리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이게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