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과 부인 김혜경씨. /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과 부인 김혜경씨. /사진=뉴스1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향한 비난 글 등을 올려 논란이 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수사 중인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해당 계정 사용자를 찾기 위해 50대 남성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50대 남성은 이 지사의 포털사이트 팬카페 운영자가 지난 5윌 경찰 조사 당시 해당 계정 사용자가 카페 회원인 50대 남성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목됐다.


이 지사 팬카페 운영자는 당시 조사에서 “(우리 카페 회원 중) 50대 남성 회원이 트위터 계정 '08__hkkim', '09__khkim'을 사용한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정확한 증거가 없고 카페 회원 가운데 50대 남성만 수만명에 달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을 겪자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은 최근 팬카페 운영자로부터 해당 트위터 계정의 사용자로 지목한 50대 남성의 휴대전화 정보 등을 전달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0대 남성의 경찰 조사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시에 김혜경씨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6월 고발 대리인인 이정렬 변호사는 "해당 트위터 계정은 김혜경씨 것이다"며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당시 이 변호사는 1432명의 고발 대리인으로, 고발인들은 국민이자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피고발인 김혜경은 트위터 @08__hkkim 계정의 계정주이며 피고발인 성명불상자는 이 계정을 실제로 운용한 자"라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해당 계정의)트위터 비밀번호 변경 시 '44'로 끝나는 휴대폰으로 코드 보내기'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김혜경씨의 전화번호 뒷자리 2개 역시 '010-XXXX-XX44'로 알려져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월 트위터에는 '@08__hkkim'이라는 계정으로 전해철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온 데 이어 며칠 후에는 이재명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계정의 'hkkim'이 "김혜경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 계정 주인이 김씨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제보되는 사항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