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지하철 내부가 바깥보다 높아… 지방은 더 '심각'
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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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DB |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하철 실내공기질 측정은 169회에 그쳤다. 2016년 기준 서울 등 전국 40개 노선에서 운행 중인 지하철은 8543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야외 미세먼지(PM10) 농도가 '좋음(30㎍/㎥이하)'일 때 차량내부가 '보통(31~80㎍/㎥)'인 경우가 7회, 야외가 '보통'일 때 내부가 '나쁨(81㎍/㎥ 이상)'인 경우가 32회 등 총 39회 차량내 농도가 바깥 농도보다 높았다. 이는 전체 측정결과의 23%는 바깥 미세먼지 농도에 안심하고 지하철을 탔다가 되레 나쁜 공기를 마신 셈이다.
차량 내·외부 측정값을 전부 비교한 결과 내부가 외부보다 1.2배가량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 대구, 부산의 지하철내 미세먼지가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7년 지하철 차량 내부 미세먼지(PM10) 측정값을 살펴보면 지난해 광주 1호선에서 바깥보다 2.7배 높은 131.7㎍/㎥의 미세먼지가 측정됐다. 이어 대구 3호선(122.3㎍/㎥), 대구 1호선(118.9㎍/㎥), 대구 2호선(115.2㎍/㎥), 부산 1호선(106㎍/㎥) 순이었다.
철도와 시외버스는 시·도간 관리대상이 불분명해 오염도 검사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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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와 충청, 전북 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예보된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
환경부는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대중교통차량의 제작·운행 관리지침' 고시를 통해 2014년 3월이후부더는 운영중인 대중교통차량의 실내공기질을 2년에 1회 측정하거나 차량 내부에 오염도 측정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후 신규로 설계·제작된 대중교통차량(기차 380량, 지하철 890량, 버스 1만7630대) 가운데 실내공기질 측정장치를 부착한 차량은 한대도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214량이 공기정화장치를, 2015년 코레일 공항철도 전동차 12량이 향균 리턴필터를 각각 부착했다.
송옥주 의원은 "한국인의 일일 시간별 활동양상 조사결과를 보면 교통수단 실내에 1~2시간 머무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현재 야외공기나 지하역사의 실내공기질만 제대로 측정·관리되고 있는데 정작 국민들이 많이 마시는 공기는 대중교통차량 내부의 공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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