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 잡기 나선 이통3사
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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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사진=뉴스1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급증하는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7일 SK텔레콤은 ‘데이터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용자에 한해 무료 국제전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T전화 앱을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168개 국가에서 데이터 차감 없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사용할 수 있어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SK텔레콤이 무료 로밍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통3사의 해외여행객 잡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호탄은 KT였다. KT는 지난 5월 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초당 1.98원의 통화요금을 적용하는 ‘로밍온’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달초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영국, 독일 등 21개국으로 대상 국가를 확대 적용했다. 서비스 시행 이후 KT는 해외여행객들의 해외 음성이용료가 최대 97%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9월에는 LG유플러스가 해외 로밍 서비스의 음성 수신료를 무료화했다.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과 ‘맘편한 데이터팩’ 5종을 포함한 6개의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미국(분당 1219원), 중국(분당 1157원), 영국(분당 955원) 등 주요국에서 통화 시간과 횟수에 관계 없이 음성 수신료가 무료다. LG유플러스는 수신료 면제 서비스를 내년 3월 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통신사들의 잇따른 해외 로밍요금제 개편 배경은 해외 여행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해 약 3000만명에 달하는 해외 여행들은 비싼 데이터 요금을 피하기 위해 데이터 로밍보다 현지 선불 유심이나 포켓와이파이를 더 많이 사용한다.
이동통신전문 리서치 업체 컨슈머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월 해외여행객 중 포켓와이파이를 사용한 인원이 35%로 가장 많았다. 통신사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는 20% 수준으로 현지 유심을 구입한 19%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해외여행객들이 데이터 로밍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비싼가격(70%)과 요금폭탄우려(47%) 등으로 요금과 관련된 측면이 많았다.
지난 10월 국감에서도 해외 로밍 요금제 개편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국내 이통사의 데이터 로밍요금이 현지보다 4.8~5.0배 비싸다”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음성 로밍 요금이 국가별로 20배까지 격차가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통신업계는 “올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의 흐름이 해외 로밍요금제 개편으로 흐르는 분위기”라며 “로밍요금제가 아직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경쟁이 빚어진다면 이용요금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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