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의 한 택시회사 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택시들이 가득차 있다. /사진=뉴스1
20일 오후 서울의 한 택시회사 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택시들이 가득차 있다. /사진=뉴스1
카카오모빌리티가 최대 3만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던 카풀 이벤트를 중단했다. 국회 및 택시업계와 합의를 이루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소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날 1일 1회 한정 최대 3만원까지 제공하는 무료서비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용자 편익을 도모하고 기사회원을 독려하기 위해 기획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택시·카풀 TF를 중심으로 업계와 대책마련에 나선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획의도와 달리 택시업계가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벤트를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국회 및 택시업계와 논의를 거쳐 사회적합의를 도출하는 시기에 이벤트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풀러스와 쏘카 등 승차공유업체들은 일제히 할인 및 무료이벤트에 돌입했다. 풀러스는 20~21일 정오까지 무료 카풀서비스를 제공하고 1월말까지 거리와 소요시간에 관계없이 2000원의 연결비만 받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드라이버 파트너에게는 총 10억 풀포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풀러스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라이더의 편익 증진과 드라이버 파트너에 대한 수익 셰어를 좀 더 빠르게 도입하는 취지로 기획됐다”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저촉되지 않는 무상 카풀나눔”이라고 설명했다.

카셰어링업체 쏘카의 경우 최대 87%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최대 33시간 이용토록 지원한다. 오는 21일까지 쏘카 비상이동대책 특별지원차량을 제공하며 차종별로 최고 3만원의 대여료를 받는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승차공유업계를 대표해 택시업계 및 국회와 대화를 나누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카카오가 한발 물러선 만큼 택시업계도 국회와 함께 이용자 편익을 위한 합의점 찾기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업계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하루간 파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