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들썩이는 면세점주, 춘절특수는?
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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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모습. /사진=머니S DB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국내 면세점주가 들썩인다. 사드 보복 여파로 발길이 뜸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춘절을 기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이번 춘절연휴에는 중국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권가에선 올해 면세점주가 본격적인 회복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개별로 국내를 찾는 유커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국내 중국 인바운드 소비가 회복된다면서 향후 중국 단체관광 제재 해제 등이 가시화되면 관련 수혜주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 같은 기대심리는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와 호텔신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부터 지난 31일까지 한달간 각각 6.65%, 4.78% 오른 26만4500원과 7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춘절 특수를 앞두고 단기적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얼마나 많은 유커들이 한국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인들이 한국 방문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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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를 맞아 700만명에 달하는 유커가 외국으로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보다 8% 가량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은 선호여행지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이번 춘절에 유커들은 일본을 제일 많이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태국과 싱가포르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4위, 말레이시아는 5위를 차지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한참일 때 비하면 최근 유커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 여전히 적은편이다"며 "과거에는 춘절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 준비에 분주했지만 사드사태 이후 춘절 특수는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 여파로 유커가 줄면서 '춘절 특수' 효과도 사라졌다고 말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드 보복 전에는 춘절특수가 끝난 뒤에 판매액 대비 인센티브가 지급됐다"며 "최근 몇년간은 춘절 인센티브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매출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유커의 빈자리를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따이공'들이 채워서다. 따이공은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을 물건을 구입해 귀국 후 '되팔이' 수익을 올리는 중국 보따리 상인을 일컫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6.1% 증가한 2091억원이다. 같은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1%, 336.2% 늘어난 4조7136억원, 1103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8% 증가한 397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9%, 31.9% 늘어난 5조1819억원, 281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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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다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호텔신라에 대한 증권가 평가가 엇갈린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해외 면세점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7% 증가한 24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면세점의 올1월 매출 흐름도 지난해 12월 수준을 넘을 정도로 좋다. 보따리상 성장으로 올해 시내점 영업이익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이 없더라도 8~10%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면세점 사업은 큰 폭의 단체 관광객 수 증가 없이 따이공 매출에 기댄 성장만으로는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올해 국내 면세점 업계는 경쟁 심화 정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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